[딜사이트 윤아름 기자] 대화제약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제4공장 건설에 본격 돌입했다. 대화제약은 4년 연속 매출이 축소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인 가운데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줄곧 하락해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이뤄져 현금을 소진하는 등 자금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화제약이 약 400억원에 달하는 공장 설립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내놓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화제약은 제4공장 건립을 위한 비용 투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건설중인자산의취득액 29억원 중 25억원이 제4공장 건립 초기 자금으로 조달된 점을 감안하면 추가로 약 4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대화제약은 올해 2월부터 제4공장 기공식을 개최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총 420억원을 들여 패치제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대화제약은 패치 기반기술인 TDDS(경피약물전달체계) 기술을 바탕으로 한TDDS 전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4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향후 대화제약은 제4공장을 시작으로 2030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4대 전략(▲영업역량 강화 ▲해외 사업 확대 ▲연구개발 역량 강화 ▲스마트 팩토리)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대화제약은 공장 설립을 계획하면서 2019년 제1회 CB를 발행해 자금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대화제약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CB투자자들은 올해 6월 94억원 규모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CB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2만1154원이었지만 풋옵션을 결정한 6월29일 종가는 1만2950원으로 리픽싱(가격조정) 한도인 1만4808원을 밑돌았다. 현재 주가는 6월보다 더 떨어진 1만1000원 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으로 풋옵션이 발생할 여지도 남아있다.

대화제약이 풋옵션 대금을 차입금과 자기자금으로 지급하면서 현금은 더욱 바닥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대화제약의 현금및현금성 자산이 12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대화제약은 이번 풋옵션으로 대부분의 현금을 소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대화제약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109.1%, 차입금 의존도는 36.3%로 위험 수준을 넘겼다.

대화제약의 실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향후 개선 여부도 불투명하다. 대화제약의 매출은 2017년 연결기준 1222억원에서 2018년 1101억원, 2019년 1146억원, 지난해 1093억원으로 4년 연속 떨어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17년 83억원에서 지난해 39억원으로 축소됐다.

특히 올해 1분기 대화제약의 의약품 원료, 도매업 등의 사업 분야에서 실적이 감소했다. 의약품 도매업과 원료 사업 분야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매출 1.05%, 13.09% 줄었고, 영업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여기에 실적 비중이 가장 큰 의약품 제조업 영업이익이 90.49% 감소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대화제약 관계자는 "중국 '리포락셀' 마일스톤 금액이 2019년 반영되는 등 일시적인 매출 증가 요인이 있었고, 자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연결 실적이 감소했지만 별도 기준 감소폭은 크지 않다"며 "풋옵션은 자기자금 등을 통해 차질없이 해결했으며, 향후 제4공장 건설에 투입될 투자금 또한 계획대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