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세아그룹 양대 지주회사 중 한 곳인 세아홀딩스가 계열사 세아에프에스와 세아에삽을 동시 매각한다. 세아에프에스는 소구경강관, 세아에삽은 용접봉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세아홀딩스의 이번 매각 결정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환경 속에서 주력사업인 특수강부문에 대한 집중도를 더욱 높이기 위한 전략적 개편으로 읽힌다.

세아홀딩스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는 세아FS와 S&G홀딩스(세아FS 해외법인을 관리하는 지주사), 세아에삽 지분을 사모펀드인 어펄마캐피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어펄마캐피탈은 이번 인수를 위해 윈드밀홀딩스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매각 절차는 올해 연말까지는 완료할 계획이다.

세아홀딩스는 이번 매각에 앞서 보유 중인 세아에삽 지분 50% 전부를 세아에프에스에 우선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금액은 약 539억원이다. 나머지 지분 절반은 스웨덴 용접장비 제조회사인 엑셀비아(Exelvia Holdings B.V.)가 보유하고 있는데 엑셀비아는 지분 50%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합의를 마쳤다. 세아에삽은 지분 매각을 통해 세아에프에스 자회사로 편입된다.

세아홀딩스는 세아에프에스 지분 추가 매입에도 나선다. 세아홀딩스는 현재 세아에프에스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20%는 티아이오토모티브가 가지고 있는데 이를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만들 예정이다. 이후 세아홀딩스는 세아에프에스 지분 70%를 어펄마캐피탈에 약 709억원에 매각하고 30%는 현물출자해 세아에프에스 2대주주에 오를 계획이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세아에프에스 매각 이후 지분 30%를 현물출자하는 것은 어펄마케피탈이 제시한 세아에프에스 사업 비전에 대한 확신과 지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세아홀딩스가 비주력 계열사 매각에 나선 가장 큰 배경은 특수강부문에 대한 사업 집중도를 더욱 높이기 위함이다. 세아에프에스와 세아에삽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경우 주력사업인 특수강과 구분된 독립된 영역이면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해 세아홀딩스 입장에서 부담이 컸었다. 이에 세아홀딩스는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력사업에 대한 투자는 늘리고 비주력사업은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세아홀딩스의 이러한 특수강 중심의 사업재편 작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세아홀딩스 특수강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은 지난 2015년 3월 세아창원특수강(구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며 특수강 상공정(모재 생산)에 대한 선제적 통합을 이뤄냈다. 또 2019년 세아특수강이 세아메탈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세아창원특수강이 CTC(HPP 제조사업부문)을 사업 양수하면서 특수강 하공정(가공)의 구조를 통합하는 작업도 마무리 지었다.

세아홀딩스 측은 "당사는 향후에도 주력사업인 특수강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집중함으로써 경쟁이 심화되고 불확실해진 시장에서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