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거품론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10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산업2부장] 2016년 8월 건설부동산을 출입하던 시절부터 제기됐던 의문은 하나다. '부동산 가격이 언제 떨어지느냐'다. 이미 당시부터 부동산 가격의 거품론이 제기됐고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뒤 고강도 규제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약발이 먹히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기억으로는 2019년 상반기 즈음 대부분 부동산 전문가들이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심지어 서울 부동산 가격도 꺾일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대다수였다.


저금리 시대 고착화로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시기, 정부 입장에서는 이 돈이 부동산 시장보다는 산업 투자로 흘러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당연했다. 2008~2010년 미국발 금융위기처럼 넘쳐나는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고 이를 토대로 갖가지 파생상품을 양산할 경우, 어떤 후폭풍이 발생했는지도 익히 알려진 바다. 


사람들도 처음에는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당황하면서 출구 전략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움직임이 나타나긴 했지만 그때 뿐이었다. 시장의 플레이어들은 영리했고 이들의 지능은 공무원들의 정책을 한참 뛰어넘었다. 공급을 틀어 막고 자금 줄을 차단해도 주택 수요를 억제하지 못했다. 오히려 서울을 중심으로 신규 주택공급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파악하자 패닉 바잉(panic buying) 열풍이 불었다. 


이 같은 시장의 분위기는 건설사와 시행사 등 주택 공급자들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얼마 전 만난 대형 건설사의 주택 담당자의 설명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내부적으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을 분석한 결과, 적어도 서울만큼은 앞으로 2년간은 공급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소 비싼 가격을 치르더라도 서울의 땅을 확보할 필요성이 크다고 봤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최근에 만난 분양시장 관계자들은 다소 생뚱맞은 시장 분위기를 전해줬다. 분양시장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다보니 분양대행사와 홍보대행사는 오히려 일감이 줄어들고 수수료가 감소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굳이 언론홍보나 분양대행을 거치지 않아도 내놓기만 하면 전부다 완판이 되니 "네들이 없어도 분양 다된다. 필요 없다" 이런 분위기라고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 정도 상황은 아니었다. 


서울에 공급 예정인 신규 아파트는 사실상 씨가 말랐다. 시행사들조차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를 적용받는 서울에서는 아파트 공급을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아파트보다는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몰린다. 서울 강남에 3.3㎡당 1억원을 호가하는 오피스텔이 날개 돋친 듯이 팔릴 정도다. 


그만큼 시장에 돈 많은 부자들이 많고 신축 주택에 대한 니즈(needs)가 강하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지금보다도 다음 정권에서 서울 아파트 공급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가격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아무래도 5년 전부터 이어지던 기자의 '부동산 가격 하락 시점'에 대한 의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부동산 거품이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다는 게 취재 과정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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