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바닥난 유동성…대주주 손벌려 자본확충 총력
LCC 4개사, 상반기 1000억 안팎 영업적자…코로나 장기화 속 자금수혈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14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각 사)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대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여행객 수요의 장기 침체가 지속하면서 재무구조는 날로 악화하고 있다. 경영부담이 심화한 LCC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본확충에 나서며 바닥난 유동성 메꾸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에 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은 10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지난해 창립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1568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뒤이어 진에어 1089억원, 에어부산 967억원, 티웨이항공 797억원 순으로 영업적자 규모가 컸다. 



LCC들은 코로나19로 여객부문의 출혈이 심각한 가운데 대형항공사(FSC)들처럼 화물 역량이 탄탄하지 않아 '실적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의 국제선을 중심으로 한 여객부문의 의존도는 90%를 상회한다.


항공통계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항공여객은 1667만명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상반기 LCC 국제선 탑승객은 9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국제선 운항 제한 속에 유일한 수익원이 된 국내선 공급에 집중했다. 이는 가격 경쟁의 심화를 야기했고, 수익성을 더욱 악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올해 상반기 LCC 국내선 부문 탑승객은 1131만명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을 우려가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신생 LCC 에어프레미아가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하는 등 후발주자의 가세로 경쟁 심화가 예고된 까닭이다.



실적 악화는 자연스레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졌다. 항공기(리스) 반납과 순환 휴업 등 비용지출 최소화에 나섰지만,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을 상실한 가운데 부채는 확대하고 자본은 고갈됐다. 진에어의 경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7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당장 재무위기가 닥치자 LCC는 너 나 할 것 없이 대주주 지원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급한 불 끄기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액면가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와 약 2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유상증자에는 제주항공의 최대주주인 AK홀딩스(지분율 53.99%)가 899억원을 출자하며 지원에 나선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약 1300억원은 운영자금에, 나머지 800억원은 채무상환에 쓸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차입금 규모는 단기차입금의 경우 1656억원, 장기차입금은 671억원이다. 1년 안에 상환해야할 장단기차입금은 175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184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진에어도 108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돌입한다. 주주 우선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주 720만주를 주당 1만5050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진에어 역시 유상증자에 최대주주인 한진칼(지분율 56.38%)이 496억원을 출자한다. 


특히 완전자본잠식으로 상황이 심각한 진에어는 사모방식으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750억원도 발행한다. 만기는 30년이고, 발행 시기는 오는 20일이다. 영구채는 만기가 있지만 발행회사의 선택에 따라 만기를 계속 연기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회사채다.


에어부산은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이 가운데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지분율 41.15%)이 979억원을 출자한다. 에어부산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1368억원은 운영자금으로, 나머지 1036억원은 채무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앞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JKL파트너스로부터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80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았다. 이 자금으로 항공기 리스료, 유류비, 조업비, 정비비 등 운영자금에 활용했다. 


LCC들이 자본확충 노력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황의 위축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 자금을 확보하는 게 현재보다 더 여의치 않을 수도 있어서다. 한 LCC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하면 유동자금 확보와 금융기관 차입 등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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