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기나긴 '코로나 터널'에 한숨
2분기 부채비율 379.5%로 재무 악화…한옥호텔 공사 연기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엄주연 기자] 호텔신라가 코로나19로 인해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글로벌 영토 확대를 위해 주력인 면세점과 호텔 사업을 앞세워 몸집 키우기에 나섰지만, 연이은 사업 확장으로 재무지표가 악화되며 재무구조 개선이 숙제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재개 예정이었던 한옥호텔 공사도 미뤄지며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호텔신라의 부채총계는 2조125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2% 감소했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379.5%로 같은 기간 49%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자본총계가 이 기간 7676억원에서 5601억원으로 27% 줄었기 때문이다.


자본총계가 줄어든 주된 원인은 이익잉여금이 감소한 탓이다. 6월말 기준 호텔신라 이익잉여금은 276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8.6%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면세사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고정비 지출이 큰 호텔 사업마저 객실이용률이 급감하면서 쌓아뒀던 현금을 까먹은 탓이다.



문제는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운영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단 점이다. 호텔신라의 차입금의존도만 봐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18년만 해도 28.6%에 불과했으나 2019년 54%, 2020년 56.2%로 상승했다. 이는 수년 간 사업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호텔신라는 2013년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에 이어 마카오, 태국 푸껫, 일본 도쿄, 홍콩 첵랍콕 공항에 차례로 입점했고, 2019년에는 미국 기내 면세업체 '쓰리식스티(3Sixty)'를 운영하는 트레블 리테일 그룹 홀딩스의 지분을 취득했다. 호텔사업에서도 지난해 베트남 다낭에 '신라모노그램 다낭'을 개장했다. 


사업 확장으로 재무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코로나19 여파가 겹친 것이 뼈아팠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4.2% 감소한 3조1881억원,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853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적자전환 했다. 이는 면세점 유지를 위한 임대료와 호텔 유지비용,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진 까닭이다.


사업 불확실성 확대로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호텔신라는 이부진 대표이사의 숙원사업인 한국전통호텔 공사 보류기간을 기존 2020년 10월~2021년 8월까지에서 2020년 10월~미정으로 정정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관광 산업이 어려워지면서 공사 보류 기간이 연장된 것. 호텔신라는 투자 및 보류기간은 향후 재개 여부 확인 가능시점에 재공시할 계획이다.


호텔신라는 한옥호텔 건립 연기를 재무구조 악화와 연결 짓는 것은 확대해석이라며 경계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업계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어 한옥호텔 건립 연기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면서 재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며, 아직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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