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래소 코인 자산, 특금법 시행 앞두고 국내 러시
금융당국, 24일 이후 해외 거래소 접속차단...원화 출금 통로 막혀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3일 17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정부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던 국내 투자자들이 앞다퉈 국내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이체하고 있다. 자금세탁방지 조치에 따라 코인 이체까지 막힐 경우 원화 출금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7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내국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27곳에 대해 오는 24일까지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신고해야 한다고 알렸다. 또 해외 거래소가 국내에 사업자 신고를 하지 않고 계속 영업을 하는 경우 위법 사실에 대해 통보하고 불법 영업을 할 수 없도록 사이트 접속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투자 경험이 많은 투자자일수록 국내 거래소보다는 해외 거래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바이낸스, FTX 등 해외거래소에는 국내 거래소에 없는 마진거래, 선물거래, IEO(거래소가 상장되지 않은 코인을 선별해 판매하는 것),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지원되기 때문이다.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국내 투자자의 수와 거래량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지난 2분기 바이낸스 앱을 사용한 국내 이용자는 월간 이용자 수(MAU)는 40만명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 외 해외거래소 이용자까지 합하면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기준 국내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한 해외 거래소는 없다. 오히려 규제 강도가 높아질 것을 대비해 원화 거래와 한국어 서비스 지원을 종료하는 등 국내 영업 자체를 중단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국내 투자자도 해외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를 하고, 국내 거래소로 코인을 이체해 원화로 출금하는 투자자가 많았다. 국내 거래소는 사실상 원화 출금을 위한 통로였던 셈이다.


24일 이후 금융당국이 해외 거래소 접속을 차단하고, 코인을 해외 거래소에서 국내 거래소로 이체할 수 없도록 막을 경우 원화 출금은 불가능해진다.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규제인 트래블룰(자금이동규칙)에 따라 무허가 거래소로부터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로 코인을 이동하는 것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DNS(도메인 네임 서비스)를 숨기거나 VPN(가상사설망)을 사용하는 등 우회접속을 통해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더라도 원화로 출금할 수가 없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로서는 거래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조치에 따라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오는 24일 전까지 해외거래소에 보관 중인 코인을 국내로 옮기지 않을 경우 현금화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은 서둘러 코인을 국내 거래소로 이체하는 모양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들은 국내 거래소에 비해 서비스가 다양하기 때문에 고래(가상자산 큰손 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한다"라며 "소액 투자자는 물론 고래들도 국내 거래소로 코인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해외 거래소 접속 차단 후에도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면서 원화 출금까지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이렇다 할 방법이 없는 상태다. 한 국내 가상자산 투자사 관계자는 "24일 이후 본격적으로 가상자산 사업자가 추려지고, 특금법이 시행돼야만 해외거래소 이용 관련 조치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며 "해외 거래소에 락업(의무보유확약)돼있는 물량도 있기 때문에 모든 코인을 전부 국내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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