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쑤는 이전상장···왜?
에브리봇·에이비온·에스앤디 공모가 하회…"스팩처럼 거래 정지 후 공모"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5일 15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올해 하반기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들이 부진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 단계에서부터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전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하면서 기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이전상장한 기업은 휴럼, 에브리봇, 엠로, 에이비온, 에스앤디 등 5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휴럼은 엔에이치스팩16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전상장한 기업 대부분은 공모가 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7월 상장한 에브리봇은 지난 1일 종가 기준 공모가(3만6700원)보다 36.1% 낮은 2만345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상장한 에이비온과 에스앤디도 각각 공모가 보다 3.53%, 27.32% 내린 수준에서 거래됐다. 공급망관리(SCM) 소프트웨어(SW) 기업인 엠로만이 공모가(2만2600원)보다 38.72% 오른 3만1350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시초가(3만2700원) 보다는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초가 역시 공모가를 밑도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에브리봇은 공모가보다 9.95% 낮은 3만3050원에 시초가를 결정한 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상장 첫날 3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비온도 공모가(1만7000원)보다 1.18% 낮은 1만6800원에 시초가를 결정했고 에스앤디도 공모가(2만8000원)보다 10% 낮은 2만5200원에 시초가를 결정했다.


공모 과정에서 이어지던 부진이 상장 이후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들 4개 기업의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393.7대 1이다. 하반기 상장을 완료한 25개 기업의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이 1106.8대 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4개 기업의 일반 청약 평균 경쟁률도 111.1대 1로 하반기 청약 평균 경쟁률 1071.3대 1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전상장 기업 기피 현상이 심화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전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 대부분은 따상에 실패하는 등 주가가 부진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하려고 해 정작 청약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코넥스 기업은 무조건 패스'라는 인식이 퍼지기도 한다"며 "코넥스에서 시장 가격이 이미 형성돼 있는 만큼 따상에 성공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공모 흥행을 위해 합병 공시 이후 거래가 정지되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처럼 이전상장이 완료되기 전까지 코넥스 거래를 정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넥스가 오히려 독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차라리 스팩처럼 거래를 정지하고 공모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상장을 결정한 이상 코넥스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시장인데 주가에 따라 공모 흥행이 좌우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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