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재등판 IPO 앞둔 카카오모빌리티 긴장?
'타다 vs 카카오T' 새로운 경쟁구도…카카오모빌리티 시장지배력 흔들릴까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11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노우진 기자] 토스가 타다를 전격 인수하며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을 둔 전면전이 예고됐다.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은 시장 지배력을 무기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온 카카오모빌리티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모빌리티 전쟁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기사를 상대로 한 갑질 문제로 잠시 주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에 불만을 가진 개인택시 기사들이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로 대거 이동할 여지가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과점했던 시장이 흔들린다는 의미로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기업 가치평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 새로운 경쟁자 등장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모빌리티 스타트업 타다를 전격 인수했다. 토스가 타다 운영업체 VCNC가 발행한 신주를 사들여 지분 60%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본래 차량공유업체 쏘카가 VCNC 지분 100%를 가지고 있었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토스는 오는 12월 대형 타다 택시를 선보일 것을 예고하며 모빌리티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출처=타다 홈페이지)


앞서 타다는 주력 서비스였던 타다 베이직을 포기했다. 지난해 3월 이른바 타다 금지법(개정 여객자동차법)이 통과되며 렌터카·기사를 함께 부르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에 위법 소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타다는 현재 가맹 택시인 타다 라이트와 준고급 택시 타다 플러스 사업만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금융업에서만 저변을 확대해온 토스가 처음으로 이종 사업에 진출한 경우다. 토스가 모빌리티 사업에 발을 들인 것은 핀테크 사업의 주력 서비스인 결제 서비스와 모빌리티를 결합하기 위해서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는 것과 같은 형태다. 즉 토스의 손을 잡고 새 단장에 나선 타다의 가장 큰 경쟁자는 카카오모빌리티라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토스가 모빌리티 사업 진출 시점을 두고 카카오모빌리티가 논란에 발목 잡힌 사이 위축된 시장을 재활성시키고 카카오모빌리티로부터 시장 파이를 빼앗아 오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갑질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여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프로멤버십을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익 모델이나 운영 방향에 대해 업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택시기사 확보부터 시작해야 하는 토스 입장에서는 적기라 할 수 있다.


◆ 타다, 택시기사 흡수할까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개인택시 기사와 '카카오 벤티' 기사를 상대로 신규 대형 모빌리티 서비스 기사를 모집하고 있다. 골자는 타다 베이직과 같지만 렌터카를 이용하는 대신 택시 면허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라는 차이가 있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제공하는 카카오벤티와 같은 형태라 그야말로 전면전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 벤티 (출처=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기사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원섭 서울개인택시조합 조합원은 "카카오는 택시업계에 들어올 때 상생하겠다고 했지만 승객 유치가 끝나자 '우리 콜을 받으면 돈을 내라, 돈을 안 내면 콜을 받지 마라'고 했다"며 "(가맹택시에 대한) 불공정한 배차 콜 몰아주기 등 문제가 많다"고 성토했다. 택시기사들의 불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는 승객에게 카카오T 이용을 만류하거나 타사 서비스를 추천한 택시기사들을 제재해 문제가 됐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택시기사 33명을 경고 처분했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당연한 것이라며 "타사 이용권유, 홍보 행위 등으로 불편 신고가 들어오면 서비스 품질 유지와 관리를 위해 문자와 전화 등으로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신고가 지속 발생해 누적되면 경고나 이용자격 상실 등이 될 수 있으나 현재까지는 경고 조치만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역시 택시기사들의 반발이 이어져 논란이 됐었다. 당시 한 택시기사는 "승객이 불편했다는 건 그냥 핑계 아니냐"며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를 다 자기 밑에 두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카카오모빌리티를 향한 택시기사의 불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타다의 재등판으로 인해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경쟁 구도가 그려진다면 택시기사들의 선택지 역시 넓어진다. 이전까지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손을 잡는 게 유일한 방법이었다면 대체재가 생긴 것이다. 이에 따라 택시기사들이 카카오모빌리티에서 타다로 대이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IPO 앞둔 카카오모빌리티 재평가받나


카카오모빌리티의 가장 큰 무기는 시장 지배력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한 상태이며 전국 택시기사의 90%가 카카오모빌리티에 가입했다. 이로 인해 결국 독과점이 논란이 됐으나 이와 별개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은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발판이기도 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잇달아 터지며 다소 제동이 걸렸으나 카카오모빌리티는 여전히 내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모빌리티 시장이 개편되는 것은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IPO를 추진하며 전면에 내세웠던 핵심 가치인 압도적 시장 지배력이 손상을 입는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 확장에 문제가 생기며 기업가치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와 불안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 사업 수익모델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을 앞둔 카카오모빌리티의 확장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적자 경영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던 것은 결국 시장 지배력 때문"이라며 "만에 하나라도 다른 경쟁사들이 성장하며 모빌리티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영향력에 문제가 생긴다면 카카오모빌리티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타사 서비스를 권한 택시기사를 상대로 경고 조치까지 할 만큼 이용자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 특성상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토스와 타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벤티'와 닮은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점 역시 카카오모빌리티 입장에서는 악재다.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한 카카오모빌리티 입장에서는 IPO 전 반드시 흑자 전환에 성공해야만 한다. 그러나 토스가 유사한 서비스를 통해 택시기사와 이용자를 모두 흡수한다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익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타다의 새로운 경쟁구도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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