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 넘어 무능함 드러낸 KT 먹통 사태
디도스 공격과 라우팅 오류도 구분 못한 KT…내부 인력 실수 가능성에 무게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20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송파빌딩 (출처=KT)


[팍스넷뉴스 최지웅 기자] KT가 전국적으로 발생한 통신 먹통 사태로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국가 대표 기간통신사업자가 사고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허술한 대응으로 이용자 혼란과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0분쯤 KT의 유·무선 인터넷망이 전국적으로 말썽을 일으켰다. 인터넷 검색은 물론 증권거래시스템과 상점 결제시스템 등 KT의 전반적인 유·무선 네트워크 서비스가 약 37분가량 마비되면서 다수 이용자가 불편을 호소했다. 


KT는 이날 사고에 대해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 공격'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KT가 뒤늦게 말을 바꾸면서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반응이다.



애초 KT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디도스 공격을 추정했다. 디도스는 서버가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하는 정보를 한꺼번에 보내 과부하로 서버를 다운시키는 공격 방식을 일컫는다. 지속적인 서비스 운영이 필수인 통신사들은 서버가 잠깐만 먹통되어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다행히 KT가 추가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면서 디도스 논란에선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진짜 원인으로 지목된 라우팅 오류는 KT의 무능함을 만천하에 드러낸 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라우팅은 특정 네트워크 안에서 통신 데이터를 보낼 때 최적 경로를 선택하는 과정이다. 대규모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통신사들이 주로 활용한다. 


KT는 이날 구체적으로 어떤 경위로 라우팅 오류가 발생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내부 관계자들은 '휴먼 에러(인재)'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KT새노조 관계자는 "라우팅 오류이면 휴먼 에러일 가능성이 크다"며 "휴먼에러로 전국 인터넷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게 KT의 현실이라면 국가기간통신망사업자라고 믿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디도스 대응 상품까지 판매하는 KT가 인터넷 장애 원인이 디도스 때문인지 여부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해 초기 잘못된 해명으로 혼란을 야기한 경위도 KT경영진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이와 관련해 "정부와 함께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고, 파악되는 대로 추가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이날 오전 위기관리위원회를 가동하고 피해 복구에 나섰다. 장애 발생 후 약 1시간 반만에 휴대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등 대부분의 서비스를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빠른 조치로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2200만명에 달하는 KT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들이 이날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이들을 달래기 위한 보상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따른 피해 보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KT 이용약관을 보면 초고속인터넷 등 서비스 이용 불가능 시간이 3시간을 넘었을 때 배상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KT는 향후 정부 지침에 피해 현황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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