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IP 지켜라…韓, 콘텐츠 하청기지 전락 우려
OTT '웨이브·티빙', SNS '셀러비' 등 해외 플랫폼 기업과 맞짱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1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지웅 기자] 한국이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을 위한 '콘텐츠 하청기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오징어게임 등 소위 대박을 터트린 한국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이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온라인 콘텐츠 제공 서비스)에 귀속되면서 토종 콘텐츠 기업들의 영향력이 약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콘텐츠 업계에 약 77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1만6000여개 일자리 창출과 5조6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얻은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이면에는 국내 콘텐츠 산업을 생산 하청기지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도 공존한다.


실제로 영화 '승리호',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등 넷플릭스에서 투자, 공급한 한국 콘텐츠는 넷플릭스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사전 투자를 통해 제작비를 보존하는 대신 지적재산권(IP)부터 판권, 해외 유통권 등을 모두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콘텐츠 방영 이후 모든 수익은 넷플릭스가 독차지한다.



이희주 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은 지난 3월 열린 국회문화콘텐츠포럼에서 "글로벌 OTT가 들어오면 콘텐츠 회사는 하청화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면서 "콘텐츠 산업은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현재는 이익 일부를 얻고 물건만 만들어내는 OEM(위탁생산)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OTT의 독점화가 진행되면 국내 플랫폼 회사는 소멸되고 콘텐츠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IP 귀속 현상은 넷플릭스와 같은 OTT뿐만 아니라 콘텐츠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세계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 SNS 플랫폼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대규모 후원 펀드에 나서고 있다.


유튜브는 창의적인 콘텐츠 생산을 위해 '쇼츠펀드'를 구축하고 2022년까지 총 1억달러(한화 약 1170억원)를 크리에이터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2년간 인기 쇼츠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매월 현금을 차등 지급한다. 틱톡도 향후 3년 동안 영상 제작자들에게 20억달러(약 2조3400억원)를 투자하는 등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페이스북은 내년까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에게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를 지원하고, 트위터는 크리에이터에게 후원금을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크리에이터가 모인다는 건 콘텐츠가 모인다는 의미"라며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한류 콘텐츠가 이러한 방식으로 해외 플랫폼들에 주도권을 넘겨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콘텐츠 업계도 이러한 위기감에서 우수 토종 IP를 지켜내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산 플랫폼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OTT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합작하여 만든 '웨이브(지상파3사+SK텔레콤)', '티빙(CJ ENM + JTBC)' 등이 해외 OTT 플랫폼의 질주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SNS 플랫폼에서는 국내 숏폼 SNS 스타트업 '셀러비(셀러비코리아)'가 글로벌 미디어로 성장한 틱톡에 대항해 한류 콘텐츠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셀러비 측은 "셀러비에서는 콘텐츠를 업로드한다면 누구나 크리에이터 셀럽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크리에이터 셀럽이 된다면 광고주 매칭없이 콘텐츠 창작 및 제작 활동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수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리에이터 창작 활동을 위한 100억원 규모의 1차 투자를 연말까지 진행하고, 이를 통해 한국 크리에이터 육성과 한국의 콘텐츠 IP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우리 콘텐츠 IP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다방면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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