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 둔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사진)가 연임에 청신호를 켰다. 라임 사태를 딛고 3분기 실적 회복에 성공하면서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IB) 부문 강화라는 승부수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6% 증가한 977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8184억원, 당기순이익은 5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6.4%, 539.2% 늘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IPO,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의 호조로 IB수익이 증가했다"며 "금융자산수익이 늘어남에 따라 자산관리(WM) 수익도 확대됐다"고 실적 상승의 이유를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실적이 상승하면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오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 대표의 승부수가 추락한 실적을 끌어 올렸다는 이유에서다. 작년 3월 취임한 오 대표는 취임할 당시 각종 과제를 떠 안고 있었다. 라임 사태로 인해 떨어진 시장의 신뢰와 실적을 회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오 대표 취임 직전인 2019년 대신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38.9% 감소한 96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7.3% 줄어든 1023억원으로 집계됐다.
오 대표는 실적 회복을 위해 IB부문 강화에 집중했다. 특히 IPO본부를 중심으로 IB부문 키우기에 나섰다. 오 대표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IB부문 내 IPO본부를 기존 1본부에서 2본부 체제로 나눴다. 또 IPO본부 전체를 총괄하는 IPO담당을 신설했다. 본사 차원에서 IPO본부에 무게를 실었다는 것이다. IPO본부 인력도 약 40명까지 늘어났다.
이는 실적으로 연결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대신증권이 주관한 IPO 공모총액은 5365억원으로 전년 연간 실적(1530억원)을 이미 뛰어 넘었다.
인수 및 주선 수수료 수익도 크게 증가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IB부문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738억원이다. 전년 동기(236억원) 대비 212.95% 급증하면서 영업부문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전체 수수료 수익 중에서도 인수 및 주선 수수료의 증가폭이 컸다. 올해 3분기 누적 인수 및 주선 수수료는 183억원으로 전년 동기(97억원) 대비 88.85% 늘었다. 이 중 63%인 116억원이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IPO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IPO를 통해 발생한 인수 및 주선 수수료가 4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83% 늘어난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IPO 활황 시기를 겨냥해 관련 조직을 키운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며 "라임펀드 가입 투자자들에게 손실액의 30%를 선지급하는 자발적 보상안을 내놓는 등 라임 사태 해결을 위한 행보도 보이며 오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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