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의 행보는 대교 실적에 유의미한 변화를 줬단 평가를 받기도 했다. '눈높이'가 어느 정도 경쟁력을 회복했고 방과 후 수업, 누리교육 등을 펼치는 자회사 대교에듀캠프가 1년새 적자 폭을 64억원 가량 축소한 것이다. 기존 강 대표가 중점적으로 담당해 온 대교아메리카와 대교홍콩 등 해외주력 법인들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결과 대교의 올 3분기 누적 순손실은 2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60억원 가량 축소됐으며 매출은 0.7% 증가한 4738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강 대표 취임 이후 대교가 적극적인 변화에 나섰단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성과를 논하긴 어렵단 반응도 보이고 있다.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했고 ▲실적개선의 요인 가운데 하나가 '시간'이었단 점에서다.

교육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 확산기인 지난해에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것 이상으로 소비자들이 대면활동을 꺼려했다"면서 "이 때문에 다수 교육업체들의 실적이 2019년 대비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사정이 조금 달라졌는데 특히 교육은 중단하기가 어려운 활동인 까닭에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된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교가 올해 기록 중인 성적표는 경쟁사에 한참 못 미친다. 웅진씽크빅은 올 3분기 동안 39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19년(3분기 누적 386억원) 대비로도 3.5% 성장하는 등 코로나19 여파를 씻어낸 모습을 보였다. 대면교육 비중이 높은 대교와 달리 '웅진스마트올' 등 에듀테크 사업을 발 빠르게 확장한 덕을 본 것이다.

이 때문에 강호준 대표의 실질적인 경영성과는 코로나19 충격이 더욱 완화됨과 동시에 그가 추진한 사업의 결실이 나올 내년께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강 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먼저 눈높이사업의 매출 정상화 및 추가 성장이 꼽히고 있다. 대교 눈높이사업부문의 매출은 2011년에 8070억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다. 특히 2017년(7689억원)을 기점으로는 2년 연속 외형이 축소됐다.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대교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매출 반등을 꾀하기 어렵게 된다.

이에 대해 대교 측은 에듀테크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적잖은 만큼 눈높이사업의 경쟁력 회복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대교 관계자는 "에듀테크가 적용된 써밋 수학을 출시한 2019년 하반기에 눈높이매출이 상당히 증가했다"면서 "올해는 써밋 과목을 확대한 터라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이후 관련사업에서의 성과가 조금 더 도드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니트니를 포함한 대교에듀캠프의 실적 정상화 여부 또한 중요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연결기준 대교에듀캠프의 3분기 누적 순손실은 37억원이다. 101억원에 달했던 전년보다는 호전됐지만 매출 회복에 애를 먹고 있어 정상화 시점을 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트니트니의 경우 강 대표가 대교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1월 290억원을 들여 인수한 곳이다. 흑자전환 및 당초 기대치 대비 대교그룹사와의 시너지발현이 더딜 경우 강 대표의 안목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