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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공사비 놓고 조합 vs 현대건설 대립
권녕찬 기자
2021.12.02 08:51:57
조합, 본사 항의 시위…5244억 증액 놓고 갈등 고조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1일 17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녕찬 기자]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인 둔촌주공 재건축(둔촌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 사업이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충돌하고 있다. 시공사업단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세대 수 증가와 마감재 변경 등으로 5300억원 규모의 공사비를 증액해야 하고 해당 공사계약서가 적법한 효력을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조합은 위법한 계약서이자 과도한 뻥튀기라며 공사내역서 공개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맞서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팍스넷뉴스 권녕찬 기자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공사비 증액 등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열었다. 90여명의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을 규탄하는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약 2시간 동안 구호를 외쳤다.


현재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조합에 사업비 지원 및 이주비 대여 중단을 예고하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사계약서에 따라 관리처분계획 인가 후 철거공사 기간 이내(공사 착공 전 까지) 조합원별 동호수 추첨 및 분양 계약을 완료해야 하지만, 2020년 2월 실 착공 이후 약 22개월이 지났음에도 계약조건을 이행하지 않아 관련 지원을 중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합은 "사업비 대여를 중단하면 조합은 파산하고, 6000여명 조합원들은 이주비 대여금에 대한 이자를 납부하지 못해 신용불량자 처지에 놓이게 된다"며 "빠른 입주를 원하는 조합원들의 약점을 잡아서 사업비 지원 중단으로 협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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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공사비 증액이 담긴 공사계약서의 효력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증액된 공사계약 건이 2019년 12월 조합원 총회를 통과한 만큼 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시 조합은 관리처분총회를 통해 3조3000억(3.3㎡당 493만원)의 공사계약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2016년 계약금액인 2조8000억(3.3㎡당 415만원) 대비 17.9% 오른 금액이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6월 둔촌주공 전 조합장 최모씨와 시공단은 공사비를 기존 대비 5244억원을 증액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조합은 당시 변경계약이 조건부 계약이었고 해임된 조합장이 임의로 날인했다며 무효라는 입장이다. 조합에 따르면 당시 조합은 두 가지 조건사항을 제시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에서 일반분양가를 3.3㎡당 3550만원 이상 받아낸다는 것 ▲한국감정원의 공사비 검증을 거쳐 이를 반영해 계약을 체결한다는 것이었다. 조합은 "이 두 가지 모두 지켜지지 않고 계약만 체결됐다"며 "전 조합장은 해임발의서가 조합에 접수된 날 인감을 빼돌려 계약서에 불법 날인을 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또 현대건설이 증액된 공사내역서와 공정표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조합원은 "창피한 일이지만 조합은 아직 시공사로부터 도급내역서와 CPM공정표를 받지 못했다"며 "실행내역서는 영업비밀일 수 있으나 도급내역서를 발주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각종 마감재 변경 등 조합에서 요청하는 설계변경 사항에 대해 각 항목별 원가계산서를 제출 후 조합과 수량·단가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는 마감자재 미확정, 설계변경 진행에 따른 공사지연 등에 따라 정상적인 공정계획 수립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합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집단 민원을 올리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관련 글이 게재된 상태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일반분양 물량만 4786세대(총 1만2032세대)에 달하는 초대형 정비사업이다. 당초 2022년 2월 일반분양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으나 현재 조합과 시공사가 대립하면서 내년 상반기 분양도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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