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국내외 지속가능경영(ESG)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잇따라 획득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국내외 공신력 있는 3곳의 평가기관으로부터 우수한 ESG 평가를 받았다. 

현대건설은 우선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건설산업 월드 리더(DJSI Industry Leader)로 총 9회째 이름을 올렸다. 또 12년 연속(2010~2021년) DJSI 월드 자리에도 올랐다. 

DJSI는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 상위 2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지속 가능성을 분석하는 평가 지수다. 전 세계 주요 투자기관들이 이 지수를 고려해 투자를 진행할 만큼 권위를 가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평가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전년 대비 1등급 상승한 BB 등급을 획득했다. MSCI 지수는 글로벌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지표다. 특히 미국계 펀드들이 운용 과정에서 주요 기준으로 사용하는 지수로 평가받는다.

현대건설은 국내 주요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평가에서도 우수 등급을 유지했다. 지난해 종합등급 A를 받은 데 이어 올해도 A 등급을 받았다. 4년 연속 종합 A등급을 달성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2011년부터 사회책임과 환경경영이 포함된 ESG 평가를 통해 매년 국내 상장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다만 세부평가를 보면 현대건설은 KCGS 환경(E) 평가영역에서 한 단계 추락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E 평가에서 A+를 받았으나 올해는 A를 받았다. 나머지 사회(S) 평가와 지배구조(G) 평가영역에서는 각각 A→A, A→A를 유지했다. 

현대건설의 E 등급 하락 요인에 대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해당 기업에게는 관련 항목과 내용을 전달하지만 그외 기관에게는 공개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며 "최근 ESG 강풍 속에서 평가 결과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부분이 있어 구체적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 관계자도 "등급 발표 외 세부 자료는 대외비라 전달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투명한 정보공개 없이 최근 ESG 흐름에 편승한 깜깜이 평가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