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펄어비스가 새 게임 '도깨비'를 통해 메타버스 시대 어떤 수익 모델을 선보일까?

펄어비스가 도깨비를 온라인 공연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실제 현실을 재현한 가상공간을 광고와 홍보 장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13일 펄어비스에 따르면 도깨비 공식 유튜브채널에 올린 게임 주제가 '락스타' 뮤직비디오가 조회수 260만회를 넘어서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10일 글로벌 게임시상식 'TGA(더게임어워드) 2021'을 통해 처음 공개된 지 사흘 만의 기록이다. 

락스타 뮤직비디오는 도깨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노래에 맞춰 춤추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캐릭터들이 춤추는 동안 의상과 무대가 실시간으로 다양하게 바뀌고 후반부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무대 위에 나타나 함께 춤추는 모습도 보였다.

국내 게임 이용자들은 뮤직비디오 속 캐릭터들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배경, 물리 효과 등을 대체로 좋게 평가하고 있다. 한 유튜브 이용자는 "실제 아이돌 그룹이 춤추는 것을 보면 더욱 멋질 것 같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펄어비스가 향후 도깨비를 통해 실제 가수 공연을 메타버스 콘텐츠로 구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앞서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이사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도깨비는 현실적 요소가 가미된 신작으로서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구현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공연은 앞서 에픽게임즈의 게임 '포트나이트'를 통해 현실화됐다. 

에픽게임즈는 다수 이용자가 공연이나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파티로열 모드'를 통해 포트나이트 속에서 실제 가수의 온라인 공연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실제 가수 모습의 아바타가 다양한 효과를 동원한 공연을 펼치고 이용자의 아바타들이 이를 함께 즐기는 방식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공연은 가수와 플랫폼 운영사에게 이득이 되는 사업 모델이다. 가수는 온라인 공연 입장료는 물론 관련된 상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플랫폼 운영사는 관련 아이템 판매 수수료 등의 부가 수익은 물론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유명 가수인 트래비스 스콧은 올해 4월에 포트나이트에서 온라인 공연을 진행했다. 미국 포브스는 이 공연과 관련된 전체 매출을 2000만달러(약 236억원)로 추산했다. 이 추정치는 스콧이 2019년에 진행한 오프라인 공연 매출 170만달러(약 20억원)를 크게 웃돈다.

포브스는 8월 기사에서 "에픽게임즈가 연예인에게 포트나이트 출연을 간청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현실은 그 반대일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어떤 스타라 해도 포트나이트와 협업하기를 간절하게 바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도깨비의 차별화된 장점으로 높은 품질의 그래픽과 자연스러운 AI(인공지능) 상호작용을 꼽고 있다. 여기에 메타버스를 통한 온라인 공연이 결합된다면 포트나이트 이상으로 높은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앞서 펄어비스가 11월 북미 메타버스 기업 '하이퍼리얼'에 300만달러(약 35억원)를 투자한 것도 메타버스를 통한 온라인 공연과 연계될 수 있다. 하이퍼리얼은 실제 유명인을 닮은 아바타를 만드는 데 특화된 기업이다.

펄어비스가 도깨비를 통해 현실 기업과 관련된 광고나 마케팅을 펼칠 수도 있다. 도깨비 이용자의 아바타가 기업과 관련된 게임 속 공간에서 광고를 보거나 관련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공개된 락스타 뮤직비디오에도 비슷한 요소가 반영됐다. 캐릭터들의 공연 배경으로 CJ올리브영과 CJ CGV 영화관, 음악채널 엠넷 건물이 나왔다. 펄어비스의 다른 게임인 '검은 사막' 게임 광고가 등장하기도 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지만 가상공간에서도 현실과 같은 경험이 가능한 도깨비 세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좋은 게임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