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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그린 철강사' 변신 가능할까
유범종 기자
2022.01.07 08:00:21
철강만으로 미래 담보 못 해…신년 공통 화두 '생존력 키우기'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6일 13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국내 양대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내세운 올해 경영 키워드는 '생존력 키우기'다. 저(低)탄소·친환경 시대로의 전환과 기술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는 환경 속에서 기존의 철강산업만을 영위하는 것은 더 이상 기업의 지속성장을 담보해주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양사 경영자들은 올해 친환경 미래산업으로 눈을 돌려 적극적인 체질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 포스코, 7대 핵심사업 중심 중장기 성장 '박차'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100년 기업을 향한 그룹의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첫 발을 내딛는다"면서 "철강사업을 포함한 각 사업회사는 본업의 전문성 강화에 집중하고 지주회사는 그룹 성장전략의 수립과 미래사업 포트폴리오 개발, 새로운 시너지 기회 등을 발굴함으로써 더 크고 견실한 성장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그룹 제공)

최 회장은 이러한 그룹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7대 핵심사업 중심의 구체적인 중장기 성장전략을 내놨다. 7대 핵심사업은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이다. 각 사업들은 철강 탄소중립 완성과 신(新)모빌리티 견인, 그린에너지 선도, 미래 주거 실현, 글로벌 식량자원 확보라는 5대 지향점을 향해 투자와 확장을 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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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포스코그룹 성장 비전. 자료제공=포스코)

그간 포스코그룹의 주력사업이었던 철강은 친환경 생산체제 구축과 해외투자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전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포스코는 2030년까지 사회적 감축 10%를 포함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총 20% 절감을 목표로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탄소중립의 첨병인 수소환원제철도 2030년까지 국책과제를 통해 포스코 고유의 수소환원제철 모델 HyREX(하이렉스)의 데모 플랜트를 구축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해나갈 방침이다.


해외에서는 2030년까지 12조원을 투자해 현재 510만톤의 조강능력을 231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린철강(Green Steel) 생산 등 친환경 경쟁력을 보유한 지역을 중심으로 원료와 에너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체제 구축에 집중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의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소재(양·음극재)사업은 생산능력을 현재 약 11만5000톤에서 2030년 68만톤까지 확대해 글로벌 탑티어(Top-Tier)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양극재의 경우 국내와 중국에서 생산기지 집적화를 추진하고, 미국에서는 GM과의 합작을 통해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는 등 2030년까지 42만톤 생산능력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음극재도 차기 전기자동차에 사용될 실리콘계 음극재 사업 진출 등을 통해 2030년 26만톤 생산체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차전지소재 원료인 리튬과 니켈사업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광산·염호와 친환경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리튬 22만톤, 니켈 14만톤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탑(Top) 제조회사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수소사업은 2030년까지 10조원을 투입해 연간 매출 2조3000억원, 50만톤 생산체제 구축이 1단계 목표다.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2050년까지 연간 700만톤 수준의 수소 생산체제로 가는 것이 장기적인 구상이다.


에너지사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신재생에너지 등 수소경제와 연계한 사업을 확대한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광양에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2단계 증설 사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당진 등에 추가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발전사업은 장기적으로 액화천연가스 발전을 청정 수소 발전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두고 액화천연가스 발전에 암모니아 혼소기술을 적용한 저탄소 발전을 추진한다. 그 외에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해외 선진기업과의 합작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건축·인프라사업은 2030년 친환경 수주액 4조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로에너지빌딩, 모듈러 건축 등 친환경 분야의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수소생산 플랜트와 그린뉴딜 연계 해상풍력 플랜트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식량사업은 2030년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우크라이나와 북남미 지역 등에 사업교두보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국제 환경인증을 기반으로 환경이슈가 야기되지 않은 팜 농장 인수 혹은 팜유 정제사업 진출도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 현대제철,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담금질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규모의 성장을 지향해왔던 관성에서 벗어나 올해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함으로써 생존을 모색하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안 사장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미래 전동화 중심 사업재편 ▲탄소중립 기반 구축 ▲국내외 사업거점 특화라는 세 가지 전략을 내세웠다.


특히 이 중 미래 전동화 중심 사업재편은 현대제철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현대제철의 모빌리티소재 사업은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와도 궤를 함께 하고 있어 장기적인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9월 열린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행사에서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2030년까지 수소·전기자동차 생산량을 연 5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는 현대제철 역시 이러한 그룹 수소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에 대응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진=현대제철의 'H-SOLUTION EV CONCEPT CAR')

현대제철은 앞서 작년 4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모빌리티소재본부(AP, 강관)를 새로 만들었다. 영업조직의 베테랑인 이성수 상무를 사업본부장으로 선임하고 모빌리티부품(핫스탬핑, 금속분리판 등)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현대제철의 모빌리티소재 사업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금속분리판이다. 현대제철은 과거 의왕공장에서 연 3000대 분량의 금속분리판을 생산해왔으나 지난 2019년 3월 당진에 약 280억원을 투자한 신규 금속분리판 1공장을 완공하며 연 1만6000톤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했다.


현대제철은 이에 그치지 않고 2공장 투자 등 지속적인 설비 확충을 통해 올해까지 3만9000대 수준의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와 같은 생산량 증가는 곧 매출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4만대 생산체제가 될 경우 관련 매출은 3000억원, 손익은 25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제철은 금속분리판과 함께 핫스탬핑(Hot Stamping)강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핫스탬핑강은 전세계적으로 연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각광받고 있는 강종이다. 향후 핫스탬핑강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핫스탬핑강의 경우 내연기관차에는 15% 가량 적용되는데 반해 전기자동차에는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핫스탬핑 기술은 금속 소재를 고온(900~950℃) 가열 상태에서 프레스 성형을 한 후 금형 내에서 급랭시켜 가볍고 강한 철강재를 만들어낸다. 현대제철은 친환경자동차 수요 확대에 발맞춰 핫스탬핑강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유럽에서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자 2023년까지 체코 오스트라바시(市) 핫스탬핑 공장 증설 투자를 통한 유럽 완성차업체 공급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곳에 210억원을 투자해 기존 대비 50% 증가한 연간 480만장의 핫스탬핑강을 공급할 수 있는 증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뿐만 아니라 차체 강도를 더욱 향상시키기 위한 초고강도 핫스탬핑강(1.8GPa)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미 콘셉트카 도어림 부품 선행 개발은 완료했으며 대형 전기자동차(EV)에 적용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알루미늄 등 비철강 경량소재 적용에 대한 연구 등도 지속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시대 변화의 흐름에 따라 국내 철강기업들도 더 이상 기존 사업만을 고수해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주요 기업들의 친환경 소재 중심의 사업 다각화 움직임은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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