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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톤의 마지막 떡상 시나리오 'M&A'
심두보 기자
2022.02.07 07:00:18
피인수설 모락모락, 새로운 성장 동력 절실한 상황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4일 11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펠로톤 홈페이지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좋은 기업의 주가도 급락합니다. 과도한 기대로 적정 수준 이상으로 주가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일도 많기 때문이죠. 또 좋은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로 출발한 기업도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위기를 맡기도 합니다.


좋은 기업이지만 위기를 맞이했다면 우리는 M&A 가능성을 떠올려야 합니다. 매주 수 건의 상장사 M&A가 진행되기 때문이죠. 일반 기업이건 사모펀드이건 모두 활발하게 인수 타깃을 살피는데요, 급격히 주가가 낮아진 기업은 이들의 리스트에 들기 마련입니다.


이 이야기에 딱 맞는 기업이 하나 떠오르는군요. 바로 펠로톤(Peloton)입니다.


출처=구글 파이낸스

실내 운동기기를 판매하고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는 펠로톤은 팬데믹 기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주가도 기대를 한껏 받으며 급등했지요. 2019년 상장한 펠로톤의 주가는 30달러 전후를 기록했는데요, 팬데믹 구간에 진입하면서 주가는 2020년 12월 16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고점으로 주가는 다시 밑으로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결국엔 다시 팬데믹 이전 수준의 주가로 회귀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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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톤의 매출은 매년 크게 뛰었습니다. 2021년에도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2021년 2분기 매출이 꺾이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펠로톤의 운동기기가 중고로 싸게 나오는 현상도 포착되었지요. 이런 일련의 상황은 성장 기업에겐 치명적이었습니다. 투자자들은 펠로톤에 대한 기대를 접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펠로톤은 또 다른 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에 몰렸습니다. 그리고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게 M&A입니다.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과 나름 좋은 브랜드 파워를 구축한 펠로톤이 더 큰 누군가에게 인수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시너지 등 그 가치가 작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투자은행과 여러 기업은 꽤 오래전부터 펠로톤 인수를 검토했을 거예요. 그리고 펠로톤 M&A 가능성을 대중에게 알린 건 주주 중 하나인 헤지펀드인데요. 지분 5% 미만을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 Blackwells Capital은 2022년 1월 23일 펠로톤 CEO를 해고하고, 회사를 피트니스 혹은 테크 기업에 매각하는 것을 고려하라고 회사에 제안했습니다. 이 헤지펀드가 제안하며 언급했던 기업에는 애플, 소니, 나이키, 월트디즈니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의류 사업에도 진출한 펠로톤 / 출처=펠로톤

M&A는 너무 비밀스럽게 진행되기 때문에 당사자가 발표하기 전에 진행 상황을 정확히 알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도 상상은 할 수 있죠. 이른바 시나리오를 써보는 겁니다. 인수 후보로 거론된 곳들을 하나씩 살펴봅시다.


애플: 웨어러블에서 접점, 그러나 M&A엔 소극적


일단 돈 많습니다. 웨어러블 기기에 힘을 싣고 있으니 펠로톤을 인수할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애플은 M&A를 많이 하는 기업이 아닙니다. 그리고 왠지 애플이 펠로톤보다 더 근사한 바이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군요.


구글: M&A 대식가, 애플 추격하고 싶어함


구글 역시 웨어러블을 만들죠. 이 회사는 M&A도 참 많이 합니다. 헬스케어와 피트니스 분야에서 애플을 추격하고 싶은 구글에게 펠로톤은 적절한 타깃이 될 수 있어 보이네요.


월트디즈니와 넷플릭스: 펠로톤도 콘텐츠 기업이니까 괜찮아


이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펠로톤을 구독 비즈니스를 강화할 목적으로 인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펠로톤도 결국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이니까요. 영화와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OTT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이 과감히 펠로톤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이는군요.


아마존: 이커머스로 운동기기 팔고, 프라임 포함하면?!


아마존은 펠로톤의 운동기기를 전 세계에 가장 잘 팔 수 있는 곳이에요. 또 이 글로벌 기업은 아마존 프라임이란 아주 막강한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운동기기 팔고, 구독 혜택도 제공할 수 있겠군요.


마이크로소프트:블리자드 지른 김에 펠로톤도?


최근 블리자드 인수 소식을 전한 마이크로소프트는 M&A 시장의 대식가입니다. 헬스케어와 피트니스 분야에선 힘을 못 쓰고 있기도 해 펠로톤 인수가 반전의 발판 역할을 할 수도 있겠군요. 그런데 사실 그림이 잘 안 그려지는 조합이긴 합니다.


나이키: 가장 그럴듯한 매수자, 아웃도어-인도어 간극이 관건


가장 그럴싸한 잠재적 매수자입니다. 돈도 많고요. 그런데 좀 더 생각해 보면, 방향성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키는 아웃도어, 펠로톤은 인도어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죠.


룰루레몬: 미러 인수 경험, 둘다 인하우스 피트니스


펠로톤은 피트니스 플랫폼에서 시작해 의류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룰루레몬은 반대죠. 먼저 옷을 팔다가 미러(Mirror)라는 홈 피트니스 스타트업을 인수했습니다. 미러 인수의 연장선상에서 펠로톤은 적절한 인수 타깃으로 보입니다. 다만 위에 언급한 다른 기업처럼 현금이 넘치진 않습니다. 만약 딜이 추진된다면, 주식 교환 M&A를 활용할 수도 있겠군요.


사모펀드: 언제나 하나의 인수후보군, 마이너스 현금흐름은 부담


마지막으로 사모펀드입니다. 이들은 저가의 좋은 기업이라면 언제든 인수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죠. 한 가지 이들을 망설이게 하는 점은 펠로톤이 여전히 돈을 못 벌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기업의 내재 가치와 무관하게 경영진의 오판으로 펠로톤이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사모펀드가 과감한 인수에 나설 수도 있겠군요. 물론 사모펀드는 펠로톤과 어울리는 전략적 투자자를 찾아내 인수를 추진할 수도 있겠습니다.


출처=펠로톤 홈페이지

M&A를 오랜 기간 취재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대략 50%는 예상했던 후보 중 인수자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나머지 50%의 확률로 전혀 새로운 인수자가 등장하죠. 물론 펠로톤 M&A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성장 동력을 상실한 펠로톤이 또 한 번의 기회를 거머쥐기 위해선 M&A가 매우 좋은 카드처럼 보입니다. 매각도 타이밍이 매우 중요한데요, 펠로톤에게 2022년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시기입니다. 펠로톤의 C 레벨에게나 이 기업에 투자한 여러 벤처캐피털과 헤지펀드 모두에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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