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가능하게 한 서비스는 인공지능(AI) 세무·회계 플랫폼 '삼쩜삼'이다. 운영기업은 자비스앤빌런즈. 삼쩜삼이 히트를 치면서 1년 전보다 훨씬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비스앤빌런즈가 투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자비스앤빌런즈는 최근 시리즈B와 C를 잇는 브릿지 라운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가 투자금 조달에 나선 건 1년 만이다. 지난해 2월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열고 65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300억원 수준. 이번 투자 라운드에선 몸값이 몇 배나 뛸 것인지가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사다. 

2015년 문을 연 자비스앤빌런즈는 인공지능 경리 서비스 '자비스'와 종합소득세 신고 대행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는 회사다. 명함 관리 애플리케이션 '리멤버(드라마앤컴퍼니)' 창업자로 잘 알려진 김범섭 대표가 리멤버를 매각한 후 재창업했다.

자비스앤빌런즈가 개발한 B2B Sas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인 자비스는 급여, 영수증, 비용처리 등 기업의 모든 금융 정보를 한 번에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일반 세무사무소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해 5월까지 누적 가입 기업 5만 6000곳, 누적 관리금액 32조원을 넘기며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주력 서비스로 떠오른 삼쩜삼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수 700만명을 돌파했다. 우리나라 국민 7명 중 1명은 삼쩜삼 서비스에 가입했다는 이야기다. 배달·택배업 등 플랫폼 종사자가 늘면서 세무 신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삼쩜삼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일반인이 하기 어려운 세무 신고 업무를 처리하고, 세금 환급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다.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곧바로 과거 최대 5년치까지 돌려받을 수 있는 세금을 찾아준다.

자비스앤빌런즈에 따르면 환급액을 조회한 이용자 2명 중 1명이 더 낸 세금을 돌려받았다. 환급금의 10~15% 정도를 수수료로 지불하더라도, 잠든 돈을 간편하게 되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자비스앤빌런즈 투자사 관계자는 "삼쩜삼 이용자의 30% 정도는 평균 15만원 정도를 돌려받는다"며 "매년 연말정산을 하는 근로소득자들도 이직할 때 정보가 누락되는 경우가 있고, 강연이나 심사비, 경품을 받는 부수입에서도 추징되는 세금이 있다. 알지 못해 돌려받지 못하는 돈이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또 "최근엔 배달대행 등 부업을 하는 'n잡러'가 늘면서 세무 신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삼쩜삼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된다"며 "삼쩜삼은 잠들어 있던 세금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사업모델로 운영사와 이용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도 눈여겨봤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