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SK텔레콤이 5G 가입자 1000만명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4G LTE에 이어 5G까지 무선통신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양상이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2091만517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7285만5492명 중 28.7%가 5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2020년 말 16.8%(1185만1373명)였던 5G 가입자 비중이 1년 새 11.9%포인트 늘었다.

5G 가입자 수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중심으로 5G 단말기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급증했다. 통신사별 5G 가입자는 SK텔레콤이 987만4071명(47.2%)으로 가장 많다. 이어 KT가 637만2894명(30.5%), LG유플러스 461만3396명(22.1%)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중 통신사 최초로 5G 가입자 1000만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LTE에서 5G로 넘어가는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기준 LTE 가입자는 4828만8764명으로 전체의 66.2%를 차지했다. LTE는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 1년 동안 약 426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하며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의 무게 중심이 LTE에서 5G로 점차 이동함에 따라 가장 많은 LTE 가입자를 확보한 SK텔레콤이 5G 점유율 확대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 SK텔레콤의 LTE 가입자 수는 1878만1958명으로 경쟁사를 크게 앞서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000만명대 LTE 가입자를 유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 

물론 SK텔레콤 LTE 가입자들이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다만 가입유형에 상관없이 동일 보조금이 지급되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번호이동 가입자 비중이 신규가입이나 기기변경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5G 품질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SK텔레콤의 5G 가입자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G 품질평가에서 경쟁사 대비 후한 점수를 받았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5G 옥외 커버리지와 속도 면에서 SK텔레콤이 경쟁사를 모두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5G 기지국 부족에 따른 통신 서비스 불만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5G는 상용화 초기부터 '잘 안 터진다', 'LTE와 큰 차이를 못 느낀다' 등 소비자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 같은 불만에도 통신 3사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오히려 2020년을 기점으로 설비투자비를 줄이며 이익 극대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설비투자에 2조3455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년(2조3805억원)보다 1.47% 감소한 수치다. 오는 9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텔레콤과 KT도 비슷한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5G 가입자 증가에도 진정한 5G 잠재력을 실현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