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애경산업이 화장품부문의 수익성 향상 덕에 실적을 일부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애경산업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57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고 8일 공시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0년보다 9% 증가한 244억원, 순이익은 42.1% 늘어난 16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사업별로 화장품부문의 작년 매출은 2217억원으로 전년보다 5.1%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19.5% 확대된 291억원을 기록했다.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에서 주력제품인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생활용품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3522억원으로 전년보다 6.6% 줄어든 가운데 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영업이익 91억원) 대비 적자전환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2020년 대비 위생용품 판매실적이 저하된 데다 원자재가격 상승 충격이 더해진 결과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지난 한해에도 계속된 코로나19 상황의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으나 국내외 디지털 강화 및 글로벌 영역 확장의 성과로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화장품의 글로벌 실적 성장과 함께 생활용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얻으며 글로벌 영역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한편 업계에선 애경산업이 지난해 실적개선엔 성공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79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2018년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여전히 3분의 1수준에 그친단 점에서다. 당시 애경산업은 화장품부문에서만 70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중견 화장품 회사들 가운데 손꼽히는 수익성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