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쓰리디팩토리는 메타버스 플랫폼 신사업에 힘입어 성장성 기술특례상장에 재도전한다. 지난달 25일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앞서 기업공개(IPO)를 한차례 시도했지만 상장예비심사 중 자진 철회했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에서 NH투자증권으로 변경했다. 예비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IPO를 위해 쓰리디팩토리는 작년 7월 기술평가에서 다시 A등급을 받았다. 또한 기존의 VR LBE(위치기반 엔터테이먼트 가상현실)기술에서 실감형 XR(확장현실) 메타버스 플랫폼까지 제작하면서 기술력을 더 확장시켰다.

2008년 문을 연 쓰리디팩토리는 3D 안경제작 및 VR 게임 콘텐츠 개발 사업 등을 하는 VR관련 기업이다. 초창기에는 3D 디스플레이 제작과 VR 게임방 운영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었다. 

이후 디지털 휴먼 제작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세상을 떠난 가수들의 모습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고(故) 김광석씨의 디지털 홀로그램 콘서트도 개최했다. 작년 12월에는 레알마드리드 홈 경기장인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현재 다운로드 수는 7만6000명이다.

주요 투자자는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 이앤인베스트먼트,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이중이앤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쓰리디팩토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아직 메타버스라는 말이 대중화되기 전, 쓰리디팩토리의 오병기 사장은 스티븐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가상현실을 그린 SF영화)을 언급하며 메타버스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 쓰리디팩토리는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었다. 쓰리디팩토리의 잠재력을 본 이앤인베스트먼트는 35억원을 과감히 투자했다.

투자사 관계자는 "IP(지적재산권)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많지 않은데 그 당시 쓰리디팩토리는 이미게임 IP를 갖고 있었다"며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한 쓰리디팩토리가 스포츠 관련 메타버스에서도 전문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투자 배경을 밝혔다.

투자사는 쓰리디팩토리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메타버스 관련한 다른 기업들은 메타버스에 필요한 요소 기술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쓰리디팩토리는 메타버스 플랫폼 자체의 구현이 가능하다. 여기에 플랫폼 속 다양한 콘텐츠 제공과 더불어 마켓 운영, NFT 거래 등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P2E(play to earn) 형태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이 기대 요소다.

해외 구단과의 사업권도 획득했다. 레알마드리드 사업권을 따낸데 이어 레알마드리드 홈 경기장인 베르나베우 스타디움 구현에 성공했다. 스페인에 있는 베르나베우 홈구장을 갔을 때 볼 수 있는 우승컵 등이 똑같이 재현돼 있어 그곳에 직접 가지 않고도 휴대폰을 통해 관람이 가능하다. 

작년 10월에는 FC 바르셀로나 사업권도 획득했다.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두 스포츠클럽의 사업권을 획득한 만큼 9억1000만명의 축구팬을 회원으로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쓰리디팩토리 관계자는 "쓰리디팩토리는 최근 언리얼 프로그램을 통해 고인의 얼굴을 구현했던 것처럼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작년에 유니콘 대상 업체로 최종 선정된 만큼 올해 상장 성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