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미국 반도체종합기업(IDM) 인텔이 이스라엘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외신 등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이스라엘 파운드리 업체 '타워세미컨덕터'를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수가액은 60억달러(약7조2000억원) 규모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번주 중 최종 인수 결정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타워세미컨덕터는 자동차와 소비재부터 의료·산업용 장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집적회로를 생산한다.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 캘리포니아·텍사스, 일본 등지에 제조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타워세미컨덕터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이 약 36억달러(약 4조3100억원)에 달한다. 이런 밸류에이션을 반영해 이번 인수가에는 상당한 프리미엄이 포함될 것으로 예측된다.

인텔이 파운드리 업체 인수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에도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글로벌파운드리측이 매각 대신 기업공개(IPO)로 방향을 틀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이처럼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 적극 힘을 싣는 까닭은 최근 뒤처진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최소 200억달러(약 23조9500억원)를 들여 새 반도체 제조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하는 등 최근 몇 년 새 1000억달러(약 120조)가 넘는 투자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다만 엔비디아로의 매각이 무산된 영국 반도체기업 ARM(암) 사례처럼 최근 각국의 '반도체 업체 지키기' 성향이 큰 상황인 만큼, 주요 이해 당사국들이 인수 허가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인텔이 타워세미컨덕터를 최종적으로 품에 안을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