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DB손해보험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세전이익 1조원을 넘겼다. 코로나19에도 보험업 본연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이끌어냈다.

DB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764억원으로 전년대비 54.6% 증가했다고 2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연간 영업이익은 55.9% 늘어난 1조65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을 나타내는 원수보험료 역시 7.1% 증가한 15조747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업인 보험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지난해 보험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520억원 늘면서 238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보험영업효율을 나타내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자동차 운행량이 줄면서 2.9%포인트 감소한 101.7%으로 집계됐다. 다만 보장성 신계약 흐름이 둔화되면서 사업비율(19.6%)이 개선된 건 뼈아팠다.

반면 투자 부문은 다소 위축됐다. 투자영업이익은 1조3039억원으로 2020년대비 2.4% 성장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확산이 지속되면서 해외 투자가 줄어든 까닭이다.

금리인상기에 발맞춰 채권을 위주로 운용자산(38조9358억원→41조6495억원)을 늘리면서 총자산도 전년대비 8.6% 증가했다. 순익이 견조하게 증가하자 같은 기간 자기자본(가용자본)도 3.0% 늘어났다.

DB손보 관계자는 "원수보험료는 늘고 순사업비는 줄면서 보험영업이익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투자 부문은 위축됐지만 금리인상기에 발맞춰 채권 투자를 늘린 게 투자영업이익을 견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