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현대모비스가 향후 3년간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8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선제적인 투자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해 배당성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22일 현대모비스는 최근 공시한 '2022년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서 주가수익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구하는 총주주수익률(TSR) 기반 주주가치 극대화 추진 전략을 공개했다. 총주주수익률은 주식의 가치 변화와 배당, 자기주식 매입같은 주주환원분을 종합 반영한 기업평가 방식이다. 주주의 수익률을 객관적으로 산출할 수 있어 대표적인 주주가치 창출 평가지표로 평가받는다.
현대모비스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선제투자를 단행하고, 이 분야 성장동력을 발판삼아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기업가치를 향상시켜 장기적인 주가 상승과 주주환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향후 3년간 미래 모빌리티 대응을 위한 투자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중장기 사업모델 혁신에 필요한 현금 사용계획을 공개했다.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등 외부 투자에 3조~4조원 ▲전동화에 필요한 핵심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시설투자에 3조~4조원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 등 기업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현금 보유 등이 골자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올해 배당을 순이익 기반 배당성향(Payout Ratio)의 20~30% 수준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중간배당도 유지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3300억원 규모로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이 중 625억원은 소각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9년 이후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이행했다. 배당금은 총 1조1000억원으로 분기 배당도 처음으로 시행했다. 자기주식은 약 1조원 규모를 매입했고, 이중 현대모비스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200만주와 신규 매입분인 1875억원(73만 4000주)을 추가 소각했다.
현대모비스는 다음달 열리는 제4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산배당 3000원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과 동일하며 중간배당 1000원 포함한 총 4000원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주주가치 제고 정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면서 "주주들 입장에서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려 지배구조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신규 이사회 구성안도 제시했다. 사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는 지배구조 전문 사외이사로 김화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규 추천했다. 김 교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의결권 전문위원회 위원으로 기업지배구조와 회사법, 자본시장법 등 국내기업지배구조 분야 최고 권위의 전문가다.
김 교수가 합류하면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다양성과 전문성, 독립성을 강조한 총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현재 사외이사는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물류·리스크), 장영우 영앤코 대표(주주추천 사외이사·재무회계), 강진아 서울대 공대 교수(경영·전략) 칼 토마스 노이만 이사(산업·기술)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