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5년 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산업자재와 화학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고 패션부문이 크게 성장한 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5일 공시를 통해 2021년 매출 4조6620억원, 영업이익 25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66%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대 실적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산업자재부문은 매출 1조9983억원, 영업이익 1544억원을 올렸다. 주력제품인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한 해 실적을 견인했다. 타이어코드는 차량용 반도체 이슈, 운송비 상승 부담에도 물류비 절감 협약 등으로 큰 성장을 이뤄냈다. 글로벌 완성차와 타이어 제조사 실적도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보여 실적 호조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라미드 역시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고기능성 프리미엄 타이어코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5G용 광케이블 보강재 수요도 늘고 있어 지속적으로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차량용 반도체 부족 상황에서도 전기차 보급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세로, 차량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수요가 증가해 종속회사 실적도 개선됐다.

화학부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자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자재료용 특수 에폭시수지 수요가 크게 늘었다.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는 타이어용 석유수지와 생활용품에 주로 사용되는 수첨수지 또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총 매출은 9156억원, 영업이익은 800억원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후에도 고객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원가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름·전자재료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61억원을 올리며 적자전환했다. 그러나 전반기 실적 호조 덕에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092억원, 217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4분기 영업이익 적자 전환은 인도네시아 포장용 필름 사업과 중국 혜주법인 이익에도 불구하고 수출운임 상승, 원재료가 상승, 일회성 비용 반영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패션부문 매출은 1조181억원, 영업이익 384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선과 신규 브랜드를 내놓는 등 제품 경쟁력 강화로 전년 대비 매출액이 대폭 상승했다. 또한 신상품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익률이 개선되고 캐주얼 및 골프 브랜드의 매출 호조와 겨울 아웃도어 시장 성수기까지 더해져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산업자재부문과 화학부문을 중심으로 제조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패션부문이 전반적인 실적 상승을 이어가는 원동력이었다"면서 "올해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공격적인 사업 전략으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FnC의 골프 브랜드인 WAAC을 물적분할하기로 했다. 분할 기일은 오는 5월1일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골프산업의 급성장과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분할을 결정했다"면서 "FnC 브랜드 중 가장 글로벌화에 유리한 브랜드라 생각해 WAAC을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분할 후 IPO 계획에 대해서는 "독립법인의 상장 계획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