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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난' 박철완, 금호석화 고배당에 명분 희석?
김진배 기자
2022.03.14 08:00:21
주당 1만원 배당, 전년 대비 2.4배 증가…1500억 규모 자사주 매입도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1일 16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경영권 분쟁의 명분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전문경영인 도입, 이사회 위원회 설치에 이어 올해 역대 최대 배당과 미래사업 강화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고배당을 내세워 일부 주주들의 표심을 얻으려 했던 박 전 상무의 노력도 난관에 부딪혔다는 시각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역대급 배당을 실시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핵심사업, 미래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로써 박 전 상무가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며 문제로 지적한 부분을 모두 메우게 됐다.


◆ 역대급 배당, 배당성향 28.5%... 소각 목적 자기주식 취득도


지난해 약점으로 꼽혔던 배당은 올해는 주주들을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보통주 주당 1만원, 우선주는 주당 1만50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배당 총액은 2809억원이다. 이번 배당금 규모는 전년 1158억원 대비 2.4배 증가한 수치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배당성향은 28.5%에 달한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은 주당 4200원(우선주 425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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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배당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결과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은 연결 기준 매출 8조4618억원, 영업이익 2조4068억원을 올렸다. 2020년과 비교해 각각 75.9%, 224.3%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이다. 이번 배당안은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소각을 목적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도 취득하기로 했다. 이는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15.2%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당기순이익의 5~10% 수준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해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자기주식 취득은 이를 약 5% 웃도는 수치다.


금호석유화학은 앞으로도 향후 2~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25~35%를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취득 등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결정으로 갖게 된 비연관 자산 역시 정상 가치를 회복하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11.02%, 대우건설 지분 3.36% 등을 보유 중이다.


◆ ESG·핵심사업·미래사업 '속도', 2026년 매출 12조 달성 


금호석유화학은 그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된 ESG, 미래사업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기로 결정했다. 특히 중장기 성장을 핵심 키워드로 지정하고 지속 성장 기업으로 전환해 2026년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금호석유화학 중장기 성장전략.(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ESG 경영 시작은 탄소중립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발전사업 에너지 효율화 등을 통해 2030년 배출전망치(BAU)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을 29% 감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7% 수준에 불과한 친환경 사업 비율을 2026년 16%, 2030년 30%까지 단계적으로 높이기로 했다. 핵심 전략은 현재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친환경 자동차용 타이어 합성고무와 바이오 원료를 사용한 합성고무의 비중을 확대하고, 생분해가 가능한 NB라텍스를 개발해 저탄소 제품을 높이는 것이다.


최대 4조5000억원을 투자해 미래사업 플랫폼을 확보해 사업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히 친환경 자동차, 바이오 및 친환경 소재, 고부가 스페셜티 영역에서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면서 탄소나노튜브(CNT) 및 바이오 소재 제품 사업을 육성한다. 또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살럽도 추진해 미래 사업 투자에도 나설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사회 내 ESG 위원회 활동을 강화해 지배구조 부문 역량도 높일 방침이다. 지난해 발표한 ESG 비전의 액션 플랜을 구체화하고, ESG 관점의 내부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구축해 ESG 전략 실행력을 높이면서 모니터링 역할까지 담당하게 할 계획이다.


박 전 상무가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금호리조트는 올해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2월 금호리조트를 2553억원에 인수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계열 편입 이전인 2021년 1분기 적자 실적까지 연간 실적에 포함되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단 9개월만에 우수한 수익성을 지닌 기업으로 탈바꿈했다"면서 "팬더믹 이후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박철완 "배당성향 후퇴... 주가하락 원인은 회사"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

업계에서는 박 전 상무의 경영권 분쟁이 명분을 잃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박 전 상무는 최근 공시된 정기 주주총회 안건과 관련한 본인의 입장과 주주제안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여전히 금호석유화학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전 상무는 지난해보다 금호석유화학 배당성향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박 전 상무는 "이번 배당은 배당성향이 연결기준 14%에 불과해 지난해 19.9%에 비해 감소한 배당정책의 하향"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상무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주당 1만4900원(우선주 1만4950원)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제안했다. 박 전 상무의 배당안에 따르면 배당 총액은 4184억원에 달한다.


특히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주장대로 별도 기준일 경우, 2021년 금호석유화학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약 50%를 차지하는 금호피앤비 등 우량 자회사의 이익이 제외된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도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박 전 상무는 "자사주 매입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현재 시가대비 매입 규모는 불과 3%에 불과하고 취득한 자사주는 매입 후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소각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에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17.8% 중 10%를 올해 안에 소각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박 전 상무는 지난해 '이사회 투명성 확보', '미래 성장동력 발굴', 'ESG 전략 수립', '주주가치 제고' 등을 이유로 사내이사 진입을 시도하고 사외이사 추천 등을 통해 영향력을 확보하려 했으나,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에 밀려 좌초된 바 있다.


이후 박 전 상무는 해임됐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용퇴를 결정하고 전문경영인을 내세웠다. 일단락된 것으로 보였던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은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박 전 상무가 주주제안을 발송해 불씨를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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