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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트래블룰 업비트 독주만 강화?
원재연 기자
2022.03.29 08:17:05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8일 14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가상자산 이동시 송수신자 정보 확인 의무가 주어지는 '트래블룰'이 25일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두 개 진영으로 나뉜 국내 거래소들의 트래블 솔루션간 연동은 끝내 한 달 뒤로 늦춰졌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당장 업비트 계정과 빗썸·코인원·코빗 계정간 전송이 한 달간 막혀 혼란이 가중됐다.  


2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세계 최초로 '트래블룰' 전면 적용을 시작했다. '코인 금융실명제'라 불리는 트래블룰은 가상자산사업자(VASP)가 100만원 이상의 가상자산을 전송하는 송수신인의 정보를 의무적으로 제공·보관하도록 하는 제도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거래소로의 가상자산 전송시에도 트래블룰에 따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두 개 협의체로 쪼개어져 트래블룰을 준비해왔다. 빗썸·코인원·코빗은 지난해 설립된 트래블룰 솔루션 코드(CODE)를 사용한다. 지난해 코드 설립에서 돌연 탈퇴한 업비트는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이 개발한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를 만들어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트래블룰 시행 이후 4대 거래소 입출금 가능 VASP 현황 < 자료 = 팍스넷뉴스 >

28일 기준 베리파이바스프를 쓰는 거래소는 업비트·고팍스·텐앤텐·프라뱅·비블록·플랫타익스체인지·에이프로빗·캐셔레스트·포블게이트·프로비트 등 10곳, 코드를 쓰는 거래소는 빗썸·코빗·코인원·한빗코·비트프론트·코인엔코인·와우팍스 등 7곳이다. 지닥은 두 개의 솔루션을 모두 사용한다.


트래블룰 시행은 25일 0시부터 적용됐다. 트래블룰과 관련된 세부 가이드라인이 제시된 바 없던 만큼 각 거래소들의 정책은 다소 상이하다. 업비트의 경우 메타마스크, 클립 등 개인지갑으로 전송은 불가능하나 코드 가입사는 개인지갑 전송이 가능하다. 다만 아직까지 코드 가입사인 빗썸·코인원·코빗 3개 거래소간 가상자산 출금은 오는 4월 7일까지 100만원 이하로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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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부분은 베리파이바스프와 코드 두 솔루션간 연동이 한 달 늦춰진 오는 4월 25일부터 적용된다는 점이다. 현재 트래블룰은 같은 솔루션을 사용하는 거래소간에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양 측 솔루션 중 한 곳만 선택한 10개 거래소와 7개 거래소는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거래소간에만 출금이 가능해진다. 다른 솔루션을 쓰는 업체와 가상자산 출금은 향후 한 달간 불가능하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업비트의 '늑장 대응'을 이유로 꼽고 있다. 당초 베리파이바스프 솔루션은 블록체인 기반이 아니었으며 이와 연동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배제한 채 연동하기 위해 시간이 더 소요됐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코드는 R3메인넷을 활용한 블록체인 버전 시스템을 개발해 3사간 연동과 테스트가 끝났지만, 블록체인을 사용하지 않는 업비트와 연동을 위해 기존해오던 방식을 모두 멈추고 트래블룰 시스템 간 연동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하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부분을 변경한 탓에 테스트를 끝내 마무리 짓지 못하며 연동을 미루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업비트 관계자는 "연동 지연의 이유는 코드 개발 자체 문제이지 베리파이바스프 때문은 아니다"라며 "람다256은 1월부터 적극적으로 연동을 위해 논의해왔으며, 업비트가 연동 지연으로 얻을 이익이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가상자산 업계에서 우려하던 '반쪽자리' 트래블룰이 되며 이용자들만 불편을 떠안게 됐다. 또한 연동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한쪽의 솔루션만을 써야 하는 중소거래소들 입장에서도 일부 이용자 이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원화마켓이 안 열린 국내 거래소의 경우 운영비를 충당하기도 힘들고, 두 개 솔루션 동시 가입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산업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수 거래소들의 독과점 구조가 해결돼야 하는데, 이번 사태로 또다시 투자자들과 중소거래소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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