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코인원이 2년 연속 흑자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배가량 뛰었으며, 가상자산 처분을 통한 차익도 542억원 가량 얻었다. 새로운 주주로는 지난해 고위드의 지분을 취득한 컴투스홀딩스가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코인원이 지난 11일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인원은 지난 2021년 당기순이익 709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당기순이익은 67억원으로 지닌해 당기순악이 960% 나 증가했다. 매출액도 전분기 대비 424% 증가한 1735억165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수수료수익은 1735억1643만원으로 매출액 99.9%를 차지했다.

코인원의 영업이익은 1190억8133만원으로 전분기 155억5312만원 대비 약 6.7배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544억원으로 전분기 175억원 대비 3배 넘게 뛰었다. 영업비용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지급수수료와 급여다. 지난해 인력 확충과 매출 급증에 뒤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외수익은 577억원으로 전분기 76억원에서 7배 넘게 커졌다. 영업외수익에서는 가상자산처분이익이 542억원으로, 93%를 차지했다. 가상자산 처분이익은 매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코인원 역시 코빗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회사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대거 처분했다. 전년도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가상자산은 총 410억4980만원이다. 이중 비트코인(BTC)은 206개로 120억1383만원, 알트코인은 290억3596만원이다. 

회사는 지난 2020년 비트코인 340개를 보유했으나 지난해 134개를 처분했다. 코인원은 보유 알트코인은 수량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보유금액은 전기 31억원 가량에서 290억원으로 늘어났다. 

회원의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수량도 줄었다. 코인원이 위탁해 보관하는 회원 보유 비트코인은 지난해 7022개로, 전기 1만998개에서 3000개 줄었다. 이더리움과 리플 역시 각각 29만개에서 11만개로, 36억개에서 25억개로 감소했다. 

반면 회원들이 보유한 클레이는 금액과 수량 모두 늘었다. 지난 2020년 코인원 회원 보유 클레이는 20억개로 1084억원 가량이었으나 지난해 23억개로 증가했다. 금액 또한 3716억원으로 늘었다. 코인원에 따르면 지난해 클레이튼의 공정가치는 1599원으로, 2020년 공정가치인 532원에 비해 3배가량 뛰었다. 

클레이는 코인원에 보관된 가상자산 중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앞서 코인원은 지난 2020년 국내 4대 거래소중 최초로 클레이를 상장해 가장 높은 클레이 거래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2021년 빗썸이 클레이를 상장하며 거래량 점유율을 대부분 빼앗겼다. 14일 기준 전체 거래소들의 클레이 거래 비중은 빗썸(38.84%), 코인원이(4.22%)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대거 처분으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뛰며 미처분이익잉여금이 총 898억3206만원에 이르렀다. 코인원은 전기인 2020년에는 20억원을 현금배당했으나 지난해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주요 주주 구성에는 변화가 생겼다. 이달 기준 주요 주주는 ▲더원그룹(34.31%) ▲컴투스홀딩스(21.96%) ▲차명훈 대표(19.15%) ▲컴투스플러스(16.27%) 등이다. 지난 2015년부터 코인원의 최대주주였던 고위드는 지난 1월 컴투스홀딩스에 지분을 모두 양도하며 물러났다. 

새로운 주요 주주인 컴투스홀딩스의 가상자산 C2X는 코인원에 상장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컴투스홀딩스는 코인원의 지분 21.96%를 직접 보유해 특금법(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특수관계가 성립된다. 이 때문에 코인원은 C2X의 거래 알선은 불가능하다. 코인원 역시 "C2X상장은 계획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코인원은 올해 1분기중 컴투스와 NFT마켓 오픈을 준비한다 밝힌바 있다. 그러나 회계감사 일정 조율 등의 문제로 당초 예정일보다 오픈이 늦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