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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냐 분쟁이냐…지분구조 따라 '희비'
김진배 기자
2022.04.07 08:10:18
①한화·SK네트웍스·금호석유화학·코오롱, 후계구도 밑그림 완성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6일 17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기업 오너 3·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창업주 1·2세대의 은퇴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3·4세들이 사내이사에 진입하고 회사 지분을 늘리는 등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후계경영 준비에 나서고 있는 한화, SK네트웍스, 금호석유화학, 코오롱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오너가 3·4세 지분확보 움직임과 경영 성과, 신사업 전략 등을 비교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최근 대기업 오너 자제들의 경영승계가 본격화하고 있다. 승계 핵심은 지분이다. 지분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승계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도 있고,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승계가 진행 중인 대기업은 한화그룹, SK네트웍스, 코오롱, 금호석유화학 등이다. 이 중 오너가가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한 그룹은 한화와 코오롱이다. SK네트웍스는 최신원 전 회장과 최성환 사업총괄 지분이 미미하고 금호석유화학은 확고한 지분을 점유하지 못해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승계를 앞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부사장 등은 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다. 이들은 지주회사·계열사 사내이사에 진입하거나 기업의 유력 사업을 이끌며 대내외적으로 성과 쌓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일부 오너가는 회사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원활한 경영승계에 난항이 예상된다.


◆ 한화 삼형제, 경영승계 눈앞…지분 확보 '차근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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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경영 승계에서 가장 잡음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다.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최근 ㈜한화 사내이사 자리에 오르며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승계에 필요한 지분을 착실히 확보하고 있다. 김 사장은 동생들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차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삼남)와 함께 한화에너지를 각각 지분 50%, 25%, 25%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9.7%를 확보한 상황인데, 보유량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지분 확보도 예상된다.


삼형제는 개인적으로도 ㈜한화 지분을 4.44%, 1.67%, 1.67%씩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를 포함해 삼형제가 보유한 ㈜한화 지분은 17.48%에 달한다. 이밖에도 김승연 회장이 22.65%를 보유하고 있어 가족이 보유한 지분은 40%에 육박한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화는 지주사는 아니지만, 계열회사 지분을 대거 보유하며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를 지배할 경우 한화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한화와 한화에너지의 합병이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한화에너지 지분을 보유한 삼형제는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 지분에 더해 합병 비율에 따라 ㈜한화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김 사장이 ㈜한화 지분을 많이 가져가기 위해서는 한화에너지 기업가치가 높을 수록 유리하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한화에너지 자회사들이 공격적으로 신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형제가 ㈜한화 지분을 어느 정도 확보한 상황에서 향후 직접적인 지분확보보다 합병을 고려한 한화에너지 기업가치 상승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SK네트웍스·금호석화, 승계 위해 지분 추가확보 필요


오너일가가 주력회사 지분을 충분히 확보한 한화와 달리 승계가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 지분 확보가 부족해 보이는 곳도 있다. SK네트웍스와 금호석유화학이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지분 확보가 시급한 사례로는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꼽힌다. 최 사업총괄은 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의 장남이다. 최근 블록체인 등 신사업 동력 발굴은 물론 미래 유망 영역에 대한 10건의 초기 투자를 이끈 공을 인정받아 올해 SK네트웍스 사내이사 자리에 올랐다.


최 사업총괄의 사내이사 진입은 지난해 10월 최 전 회장이 퇴임한 직후 빠르게 이뤄졌다. 업계는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최 전 회장이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 직책에서 물러나고, 장남인 최 사업총괄을 통해 회사 지배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분석했다.


최 전 회장 부자는 지난해부터 SK네트웍스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보유량은 미미하다. 현재 최 전 회장과 최 사업총괄이 보유한 지분은 각각 0.84%, 1.89%에 불과하다. 다만 최 사업총괄은 SK㈜ 지분 42만6621주(약 1000억원 가치)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적인 지분 매입은 가능한 상황이다. 최 사업총괄의 SK㈜ 지분가치는 SK네트웍스 지분의 약 10%에 해당한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부사장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과 장남 박준경 부사장은 지분 부족에 따라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인 최대주주인 박 회장의 조카 박철완 전 상무와 지속적으로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그간 특수관계로 묶였던 박 회장과 박 전 상무는 지난 2020년 박 전 상무가 승진에 실패하며 관계를 끊었다. 박준경 부사장에게 승계작업이 시작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후 박 전 상무는 지속적으로 주주제안을 발송하며 경영권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는 원인은 역시 지분문제다. 박 회장과 장남 박 부사장의 지분 비율이 박전 상무에 비해 압도적이지 못하다. 박 회장과 박 부사장이 각각 6.69%, 7.17%를 보유했고 박 전 상무가 8.53%를 보유해 개인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박 회장이 지분차이를 압도적으로 벌리지 못하는 한 경영권 분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박 회장과 박 부사장이 추가적인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보유 중인 주식 대부분이 담보로 잡혀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은 불가한 상황이다. 박 부사장의 경우 현재 보유중인 지분 대다수도 주담대를 통해 늘려왔다. 시장은 두 부자가 추가적인 지분 확보를 위한 현금 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이규호 코오롱 부사장, 사내이사·지분상속 모두 '아직'


코오롱 4세 이규호 부사장

코오롱은 오너 4세인 이규호 부사장이 지난해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직 승계 작업에는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지분이 부친인 이웅열 전 코로롱 회장에게 집중돼 있어 이 회장이 승계를 공식화하기 전 까지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지주사인 코오롱 지분 49.74%를 보유한 압도적 최대주주다.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사람이 이 전 회장 이외엔 전무하다. 나머지가 모두 소액주주다. 이 전 회장의 장남인 이 부사장은 코오롱 관련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독자적으로 승계구도를 만들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웅열 전 회장은 그룹 승계와 관련해 "경영능력이 검증돼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밝혀왔지만 이 부사장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코오롱 인더스트리에서 패션부문(FnC)을 맡은 3년 동안 실적 하락을 겪었고, 코오롱 글로벌 자동차부문을 맡은 지는 이제 1년이 지났다. 여전히 경영 능력에는 물음표가 붙어있는 상황이다.


2021년 코오롱글로벌 임원 현황.(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경영능력 입증에 어려움을 겪은 탓인지 이 부사장의 사내이사 진입도 미뤄졌다.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에서 부사장 이상의 직책을 가지면서 등기이사 자리에 오르지 못한 인물은 이 부사장이 유일했다. 이에 올해 이 부사장이 사내이사에 진입할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부사장의 사내이사 진입은 다시 한 번 미뤄졌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윤창운 사장, 장동권·안효상 부사장의 사내이사 체제를 올해 김정일 사장, 조현철 부사장, 박문희 전무 체제로 개편했다. 최재봉 사외이사가 사임한 자리에는 윤성복 전 KPMG 부회장이 선임돼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체제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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