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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의 시대
이현중 편집국장
2022.04.25 08:00:22
탈세계화와 인플레이션 맞물려...신용상황 주시해야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현중 편집국장] 이성의 힘으로 열어젖힌 근대가 지난 세기 1, 2차 대전이라는 살육의 역사로 오염된 후 세계는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협력의 틀을 짰다. 사민주의와 케인지언이라는 정치와 경제의 프레임은 인간적인 사회의 모델케이스로 서구 사회를 부러움의 대상으로 만들었지만 유효기간은 2차 대전 후 30여년으로 끝났다.

바통을 이어받은 세계화도 이제 저물고 있다. 국제사회를 엮어가는 스토리라인이 지난 과거의 얘기와는 다른 방향으로 돌아섰다. 개방 경제, 자유교역, 다국적 기업의 국경을 넘어서는 활동 등 세계화를 표상하는 키워드는 자국우선주의, 보호무역, 패권경쟁 등으로 대체되며 탈세계화로 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설마 전쟁이 나겠어"라는 낙관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이벤트였다.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글로벌 연결망을 통해 퍼지면서 공급망의 고리들을 끊어놨고, 봉쇄(Lockdown)는 연결이 아닌 단절의 시대 분위기를 대표하는 단어가 됐다.


이번 세기 초 '골디락스 시대'의 기반이 됐던 세계화의 퇴조는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중앙은행을 통해 흘러나온 돈과 단절에 따른 물류체인의 멈춤은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이라는 달갑지 않은 손님을 초대했다. 세계 곳곳의 물가 상승률이 수년, 수십 년래 최고치다.


끊어져 버린 연결망은 특정 상품이나 자원의 무기화를 향한 욕망을 자극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경제의 모라토리엄 위험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 속에 러시아의 1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치다. 루블 환율도 전쟁 이전수준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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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보커 전 연준의장의 이름이 다시 소환되면서 통화긴축의 정도를 가늠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경기까지 꺾인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의 수렁이 발 앞에 놓일 수도 있다. 국제기구나 투자은행들의 경기 침체 경고의 우려도 서서히 커지고 있다.


지금은 확실히 침체의 기운이 우세하다. 그 원인 제공의 상당 부분은 정책에 있다. 파티가 한창 일 때 잔칫상을 빼는 것이 과제였던 미 연준은 오히려 파티 규모를 더 키웠다. 유럽은 대륙전체가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중국의 제로수준의 방역정책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패배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그 과정에서 공급망은 멈췄고 유가와 원자재는 뜀박질이다.


침체인데 긴축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준 내부에서 한번에 75bp까지 금리를 올리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미국 10년짜리 국채금리는 2.9256%까지 올랐다. 정책금리는 국내가 1.50%, 미국이 0.50%다. 미국의 중립 금리는 2.25∼2.5%정도인데 연말 연준이 이 정도까지 금리를 끌어올릴 것 같다. 내외 금리차가 자본 유출입에 영향을 미치고 국내 물가 상황에도 파급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생각하면 연말 우리 정책금리의 수준이 어디일지 대략 감은 온다.

한미 10년 물 국채금리 추이

벌써 국내 채권시장에서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의 돈 구하기가 빠듯해지고 있다. 시장경색이야 아니겠지만 차환의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 A등급 회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 차이는 작년 초 0.26%포인트에서 최근에는 0.65%포인트로 크게 확대됐다. 침체의 기운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데 차입 금리도 오르니 기업실적의 시계는 어쩔 수 없이 '흐림'이다. 금리와 원자재 가격이 모두 오르는 데 레버리지가 높은 기업은 생사의 기로에 까지 몰릴 수 있다. 이제는 긴축을 대비해 부채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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