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양호연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럽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증가가 국내 조선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조선 3사는 LNG선 시장 내 점유율 70~80%를 차지하며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25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LNG 수급환경 변화'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세계 각국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입법문서 'REPowerEU'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3분의 2 수준으로 줄이고, 2030년까지 러시아 의존도를 0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유럽의 PNG 수요는 감소하고 LNG 수요가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 조선 3사는 LNG선 시장 내에서 점유율 70~80% 수준으로 매우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나신평은 LNG선 발주량 증가는 중장기적으로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LNG선 물량 제작이 장기간 지속되어 도크 가동률이 높아질 경우 LNG선은 물론 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 국내 조선사 주력 선종 전반의 신조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봉환 나신평 연구원은 "LNG물동량 증가에 따른 안정적인 LNG선 제작 물량 확보는 그동안 낮은 가동률 및 낮은 선가, 저조한 수익성에 시달려온 조선산업의 환경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을 전망"이라며 "이는 한국 조선 3사의 사업안정성이 제고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의 후동중화조선이 건조한 LNG선이 건조 2년만에 엔진 고장으로 폐선된 사건 이후 한국 조선사들의 LNG선 점유율은 상승세를 보여 왔다. 

올해 1분기말 기준 LNG선 전체 선복량 중 한국 조선3사가 건조한 LNG선은 70% 내외며, 인도기준 수주잔고 중 한국 조선3사의 점유율은 80% 내외다. 한국 조선 3사의 회사별 점유율은 올해 1분기말 수주잔고 기준 현대중공업그룹 39.5%, 삼성중공업 25.3%, 대우조선해양 19.8%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