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금융지주들과 은행이 시장금리 인상 전망에 대응해 올 초부터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KB금융지주가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영구채 발행에 나선다. 국고채 금리 인상으로 지난 2월보다 공모 희망 금리밴드 수준을 높인 만큼 시장의 수요가 몰리며 증액 발행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다음 달 영구채를 발행한다. 5년 콜옵션 조건으로 3350억원 규모이며,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하도록 열어뒀다. 수요예측일은 다음 달 4일이다.
이는 KB금융이 올해 두 번째 발행하는 영구채다. KB금융은 지난 2월 5년 콜옵션물과 3250억원과 10년 콜옵션물 800억원으로 총 4050억원을 모집했는데, 수요예측에서 총 63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당초 목표였던 6000억원까지 발행 물량을 늘린 바 있다.
지난 2월 수요예측 당시 희망 금리밴드 상단에서 금리수요가 형성되면서 초과 물량을 받을 수 있었다. KB금융은 지난 2월 5년물 영구채 희망금리로 연 3.6~4.0%를 제시했는데, 상단인 3.95%에서 금리수요가 형성됐다.
KB금융은 이번 영구채 희망금리로 연 4.3~4.7%를 제시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의 등락이 커지면서 지난 2월보다 높은 수준으로 설정했다. 만약 이번 영구채 금리가 희망밴드 상단에서 결정된다면 4%대 중반 이상으로 뛴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 발행한 5년물 영구채 금리(연 2.67%) 대비 2%p 가까이 오르는 수준이다.
최근 투자자들은 영구채 기준금리가 되는 국고채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영구채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금리밴드 상단에 리테일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 무난히 증액 발행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는 반면, 금리 수준에 부담을 느낀 KB금융이 추가 발행을 결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KB금융은 금리 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국채금리 등락이 심해 변동성이 커진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수요예측 날짜 변경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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