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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지지부진 임상…공격적 R&D 투자 '무색'
김새미 기자
2022.05.09 08:29:46
주력 파이프라인 5개 중 3개, 수년째 제자리걸음…"시장 관심↓"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6일 17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부광약품 홈페이지

[팍스넷뉴스 김새미 기자] 부광약품이 최근 3년간 연구개발(R&D) 속도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부광약품이 매년 R&D에 매출액의 10% 이상 투자하고 있지만 정작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연매출이 1000억원대인 중소 제약사지만 연구개발비를 매년 매출액 대비 10% 이상 투입해 왔다. 부광약품은 최근 3년간 연구개발비(연결 기준)로 2019년 216억원, 2020년 228억원, 2021년 272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2~14%씩 사용해 왔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연구개발비는 199억원, 189억원, 197억원 순이었다. 별도기준 연구개발비는 부광약품이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데 주로 투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부광약품은 2020년 4월 레보비르에 대한 국내 임상 2상을 승인 받았지만 지난해 9월 임상 2상 결과 통계적 유의성이 입증되지 않아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 


연결기준 연구개발비에서 별도기준 연구개발비를 빼면 자회사들이 사용한 연구개발비도 추정해볼 수 있다. 자회사들이 사용한 연구개발비는 2019년 17억원→2020년 39억원→2021년 75억원으로 늘었다. 부광약품의 자회사는 3개사인데 이 중 콘테라파마와 다이나세라퓨틱스는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다. 따라서 해당 연구개발비는 이 2개사가 집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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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세라퓨틱스가 보유한 전립선암 치료제 'SOL-804'의 경우 지난해 말 국내 임상 1상을 승인 받았기 때문에 지난해 연구개발비 지출이 많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최근 2~3년간 사용된 자회사의 연구개발비는 콘테라파마의 파킨슨병 환자의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 임상에 투입됐을 것으로 보인다. 부광약품 측에서도 최근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이유로 콘테라파마의 임상 비용 증가를 들었다.


문제는 부광약품이 이처럼 R&D 투자를 지속하는데도 뚜렷한 신약 관련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부광약품이 매출 규모에 비해 R&D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인데다 임상이 중단되거나 임상기간이 상당히 지연되면서 신약 가치를 매기기 애매한 상황이 됐다"며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부광약품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광약품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진행 중인 연구 과제는 10개다. 이 중 지난해 새로 추가된 제제연구 5개를 제외하고 3년 이상 연구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가운데 3개의 임상은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특히 제2형 당뇨병 치료제 'MLR-1023'는 지난 2017년 국내·미국 임상 2b상을 완료한 이후 후속 임상이 승인되거나 개시되지 않고 있다. 조현병·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루라시돈(Lurasidone)' 역시 지난 2017년 국내 임상 3상을 승인 받았지만 현재까지 해당 임상을 진행 중이다. 부광약품은 2019년 당시 루라시돈 출시가 3~4년 내로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측대로라면 늦어도 올해 해당 임상을 마치고 내년에는 제품 출시가 이뤄져야만 한다. 


파킨슨병 환자의 아침무동증 치료제 'JM-012'도 지난 2013년부터 전임상을 진행 중인 상태다. JM-012은 2014년 11월 부광약품이 덴마크 소재 바이오기업 콘테라파마(Contera Pharma A/S)를 인수하면서 도입하게 된 파이프라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임상 진입 전 단계인 전임상 기간만 8년이 되어가는 셈이다. 


또 다른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전임상이 길어지는 이유는 전임상에 실패했는데 실패를 인정하지 않은 경우와 타깃은 괜찮은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계속 개발해보려고 재도전해보는 경우로 나뉠 수 있다"며 "2013년부터 비임상을 진행했다면 특허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을테니 전자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3년간 전임상 종료 상태에서 머물러 있다가 지난해 임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도 있다. SOL-804는 부광약품의 자회사 다이나세라퓨틱스가 지난 2016년 6월 덴마크 솔루랄파마(Solural Pharma Aps)로부터 기술 도입한 전립선암 치료제다. 해당 치료제는 2016년 전임상 후 지난해 국내 임상 1상을 승인 받아 올해 국내 임상을 마쳤다. 해당 임상은 지난 2월 최종 시험대상자 관찰을 종료했으며 아직 임상 결과는 발표하지 않았다.


그나마 임상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주력 파이프라인은 JM-010뿐이다. 콘테라파마를 인수하면서 공동 개발 중인 JM-010는 지난 2016년 독일 임상 1상을 완료했다. 이후 2018년부터 유럽 임상 2상을 개시하고, 2020년부터는 미국 임상 2상도 시작했다. 연내에는 확인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던 미국·유럽 임상 2상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부광약품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연구개발 자회사의 인력의 전문성 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 자회사들의 인력 현황을 살펴보면 석박사급 인력이 전무하거나 10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콘테라파마의 연구개발 인력 중 석박사급은 6명뿐이다. 이 중 부광약품 연구소 소속 인력(석사 3명, 박사 1명)이 겸직한 것을 빼면 2명에 불과하다. 또 다른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 다이나세라퓨틱스의 석박사급 연구개발 인력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콘테라파마의 경우 회사가 덴마크에 소재하고 있는데다 직원 수가 적어서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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