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하림그룹의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더미식(The미식)'이 차별성과 소비자 체험에 방점을 두고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 그간 양재동 개발 사업으로 인해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식품 사업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림산업은 지난해 21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403.2%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은 589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00% 불어났다.

하림산업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지난해 식품사업 브랜드 더미식을 론칭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이 기간 회사의 식품 매출액만 해도 180억원에 달했다. 이중 70억원이 10월 출시한 '더미식 장인라면'의 판매 수익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영업손실이 불어난 것도 식품 사업을 개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식품 제조업을 영위하지 않았던 2020년에는 사실상 인식되지 않던(총 20억원) 원재료비와 감가상각비, 광고선전비가 지난해에는 각각 155억원, 111억원, 68억원이나 집행됐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하림산업이 그간 양재동 개발사업으로 인해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더미식이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하림산업은 양재동 개발사업에 착수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단 한 해도 흑자를 낸 적(누적 적자 1369억원)이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종합적인 회사 상황을 고려하면 빠르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지 않겠냐"면서도 "제품 가격이 비싸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특별한 사업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림 관계자는 "제품에 들어가는 재료와 생산공정 등을 고려했을 때 가격이 그렇게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이 더미식 제품의 강점과 특징을 손쉽게 알 수 있도록 여러 사업 전략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림은 우선적으로 맛, 생산 공정, 건강 기능 등에 차별성을 지닌 신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추후 출시될 신제품들은 이미 개발과 준비가 완료된 상태다. 타사 제품 대비 확실한 차별점을 지닌 국·장·찌개 제품이 주를 이룰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전식 및 후식 제품 출시를 검토하는 등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소비자 체험에 방점을 둔 마케팅 전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더미식 제품들이 타사 대비 차별성을 지닌 만큼 소비자들이 이를 직접 체험하는 것이 마케팅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하림은 체험존 마련, 제품 무료 체험 이벤트 등의 프로모션을 기획할 예정이다. 현재도 하림은 '더미식 장인라면'과 '더미식 밥'을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웰컴 기프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외 소비자들에게 생산 공장(하림 푸드 콤플렉스, 3만6500평)을 개방하는 '공유 주방' 활동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들에게 차별화된 제조 공정 및 설비를 직접 어필할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다. 이러한 활동은 기존에도 진행되고 있었지만 코로나19가 완화되고, 더미식 브랜드 제품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림 관계자는 "그간 하림이 고수해온 식품에 대한 철학과 원칙을 지키면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제품 자체 경쟁력과 사업 전략 등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