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허준 하림산업 대표(사진)가 신제품 The미식 밥을 선보이며 국내 즉석밥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출시한 '순수한밥'은 시장 안착에 애를 먹었지만 이번 제품은 재료, 제조 공정 등에 차별성이 있는 만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포부다.

16일 강남 SJ쿤스트할레에서 진행된 The미식 밥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허 대표는 "이번에 선보이는 The미식 밥을 '즉석밥 2.0'으로 정의하겠다"며 "타사 제품 대비 차별성을 극대화한 만큼 국내 즉석밥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이날 The미식 밥의 특징과 생산공정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우선 이번 제품이 100% 쌀과 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햇반 등 경쟁사 제품(쌀 99.9%)과 달리 아무런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는 것이다.

생산 공정 역시 차별화 돼 있다고 설명했다. The미식 밥은 전북 익산에 4000억원을 들여 지은 스마트 공장의 '클래스100 클린룸'에서 제조된다. 허 대표는 The미식 밥이 이러한 무균화 설비를 통해 지어지는 제품인 만큼 이취가 없고 밥 본연의 빛깔이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뜸들이기 과정도 타사 제품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The미식 밥은 뜸들이기 과정에서 냉수 냉각이 아닌 온수를 천천히 분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용기를 밀폐하는 포장 필름과 밥 사이에 공기층이 생성, 밥알이 눌리지 않아 식감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게 허 대표의 설명이다.

다만 제품의 비싼 가격은 우려 사항으로 지목됐다. 실제 The미식 밥의 가격은 백미밥(210g, 공식몰) 기준 2300원으로 경쟁사 제품인 햇반(1850원), 오뚜기밥(1380원)보다 비싸다. 지난해 하림이 야심차게 출시한 '순수한밥' 역시 높은 가격 탓에 시장에 원활히 안착하지 못하고 단종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허 대표는 "하림의 철학은 신선한 재료로 최고의 맛을 내는 것"이라며 "첨가물을 넣지 않고 제조공정과 설비도 차별화된 만큼 기본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쟁사 제품들의 가격도 인상된 만큼 우리 제품과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도 "가격을 더 주고 살 수 있는 품질인 지의 여부는 소비자가 판단하는 것"이라며 "하림은 좋은 식품을 선보이겠다는 원칙과 철학을 지킬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간담회장에는 The미식 밥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시각, 후각, 촉각 등 제품의 차별성을 감각별로 나눠 설명하기 위한 공간이다. 김 회장도 행사가 시작되기 전, 체험장을 방문해 제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