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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험난한 IPO 여정
최지웅 기자
2022.06.08 08:08:35
KT 미디어·콘텐츠 첨병 역할 기대감...연이은 적자 연내 코스닥 상장 갈림길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7일 06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밀리의서재)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KT가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 서재'를 앞세워 미디어·콘텐츠 띄우기에 들어갔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9월 KT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지니뮤직이 인수하면서 연내 기업공개(IPO) 추진을 공식화했다. 현재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KT가 밀리의서재 상장을 통해 탈통신 전략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2년 연속 적자로 악화된 재무구조는 IPO 흥행에 걸림돌로 평가된다. 최근 대어급 IPO들이 연달아 상장 철회를 결정할 정도로 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 IPO 한파 정면돌파


밀리의서재는 2017년 국내 최초로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업체다. 월 구독료를 내면 오디오북 등 이 회사의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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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밀리의서재도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올해로 설립 6년째를 맞는 밀리의서재는 콘텐츠 11만권, 파트너 출판사 1400여개와 공급 계약을 맺은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지난 4월 기준 밀리의 서재 누적 회원 수는 45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150만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오디오북, 챗북, 오디오 드라마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매출 성장도 가파르다. 지난해 밀리의서재 매출은 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밀리의서재는 연내 IPO를 완료하고 콘텐츠 투자를 다방면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난달 27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823만4901주를 상장할 예정이며 200만주를 공모한다. 기업가치는 3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앞서 보안업체 'SK쉴더스',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이 코스피 시장 IPO를 추진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수요 예측 결과를 받아 들고 잇달아 상장을 철회했다. 밀리의서재도 흥행 참패를 당할 경우 비슷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악재가 발생했다. 지난 3일 새벽 해킹 공격을 받아 회원 1만3000여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 밀리의서재는 지난 4일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안내 및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밀리의서재 측은 사과문을 통해 "유출 시기는 6월 3일 새벽 4시경으로, 1만3182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유출된 정보는 이메일 주소와 암호화돼 식별 불가한 전화번호 및 비밀번호"라고 밝혔다. 


◆ 적자 수렁에 테슬라 상장 노려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밀리의서재는 '테슬라 요건'으로 불리는 이익미실현 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년 연속 적자 수렁에 빠져 있서다. 테슬라 요건은 적자를 내고 있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에 상장 기회를 주는 특례제도다. 


지난해 이 회사의 영업손실은 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광고 등 서비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영업활동에 많은 돈이 들어간 탓이다. 실제로 밀리의서재는 배우 조정석 등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TV광고를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이 회사의 영업비용은 433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이중 광고선전비가 127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 특성상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기 전까지 이익보다 지출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밀리의 서재도 구독료를 올리거나 구독자 수를 늘리는 등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속되는 적자 기조에 재무건전성도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밀리의서재의 유동비율은 15.7%다. 통상 유동비율이 100% 미만인 경우 유동성이 부족한 것으로 본다. 자본총계도 2년 연속 마이너스(-)로 내려앉으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다만 밀리의서재는 올해 1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상 부채로 인식되는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재무개선을 꾀했다. IPO를 앞두고 상장 요건을 맞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상장 통해 밀리의서재 지분 늘린다


적자·부실기업이라는 일부 부정적 평가에도 밀리의서재는 IPO 추진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KT라는 든든한 뒷배를 두고 있어서다. 앞서 KT 손자회사인 지니뮤직은 지난해 9월 밀리의서재 지분 38.6%를 464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KT는 그룹 내 미디어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와 원천 IP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휴출판사 원작자와 협의해 빠르게 IP를 계약할 수 있는 밀리의서재가 KT 미디어 밸류체인의 첨병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KT는 밀리의서재를 통해 제공받은 IP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올레tv, 시즌, 스카이TV 등에 서비스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KT가 밀리의서재와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밀리의서재 지분구성이 다소 복잡해 최대주주인 지니뮤직이 경영권을 온전히 행사하기 어렵다는 우려에서다.


지난해 말 기준 밀리의서재는 지니뮤직 외에 HB유망서비스산업투자조합(8.50%), KB코넥스활성화투자조합(4.96%) 등 다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참여한 복잡한 주주구성을 이루고 있다. 투자금 회수가 목적인 FI들은 대부분 밀리의서재 상장을 기점으로 지분을 털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불안정한 증시 상황에서도 밀리의서재 IPO를 강행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니뮤직은 밀리의서재 인수 당시 IPO를 조건으로 서영택 대표 등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잔여 주식에 대해 매도권리(풋옵션)를 행사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상장을 통해 지니뮤직은 밀리의서재 지분을 늘려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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