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브이아이운용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영업수익은 5억원으로 9억원을 기록했던 전년동기대비 44.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9억원에서 5억원으로 동일한 감소율을 보였다.

영업수익은 62억원으로 변동이 없었지만 수익성은 뒷걸음 쳤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 모두 전년동기대비 6.45%p(포인트) 감소한 8.06%에 그쳤다. 8.06%의 영업이익률은 최근 5년 동안의 1분기 영업이익률과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수치다. 당기순이익률 역시 적자를 기록했던 2020년 1분기 다음으로 낮다. 이는 판관비 관리 실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통상 70% 내외 수준이던 브아아이운용의 판관비율은 지난 1분기 83.87%로 증가했다.

연임에 성공한 송 대표로선 달갑지 않은 출발이다. 본래 하이자산운용이란 이름으로 DGB금융그룹에 속해있던 브이아이운용은 지난 2019년 12월, 홍콩계 자본(VI Asset Management Company‧VIAMC)에 인수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간판을 바꾸었다. VIAMC는 사모운용사인 뱅커스트릿PE의 CIO(최고투자책임자) 출신인 송 대표에게 브이아이운용의 연착륙을 책임질 중책을 맡겼다.

송 대표는 선임 후 괄목할 만한 성과로 최대주주(99.9%)인 VIAMC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우선 운용사의 최우선 과제인 운용자산(AUM)을 키웠다. 송 대표 부임 직전인 2019년 말 10조9795억원 수준이던 브이아이운용의 운용자산은 ▲2020년 11조4477억원 ▲2021년 14조7073억원 ▲2022년(3월) 14조9832억원으로 우상향 했다. 또한 수년째 200억원 언저리에 머물던 영업수익을 지난해 272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경영성과에 힘입어 송 대표는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하며 2024년 3월까지 브이아이운용을 이끌게 됐다.

하지만 15조원 돌파를 향해가던 운용자산이 최근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운용사의 주요 수입원인 수수료 수익이 운용자산에 비례하는 만큼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7일 기준, 브이아이운용의 운용자산은 13조7672억원으로 지난 1분기(14조9832억원) 대비 6300억원이 감소했다. 전체 운용자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전통자산(주식‧채권)이 2300억원 가량 빠졌고, MMF(머니마켓펀드)도 4762억원이 줄었다. 다만 대체자산(부동산‧특별‧혼합)은 같은 기간 588억원 가량 증가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이와 관련해 브이아이자산운용 관계자는 "금리상승에 따라 MMF 이탈이 컸다"며 "고유재산을 투자하는 대부분 자산운용사가 주식시장 하락으로 이익규모가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