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한울 기자] 진통제 게보린으로 잘 알려진 삼진제약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통해 신약 개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회사 측은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이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인천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압타바이오, 분자설계연구소 등 다수의 산학연과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 오픈이노베이션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경구용 안구건조증 치료제 및 면역항암제, 표적항암제, 황반변성 치료제 등 10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삼진제약은 해당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앞당겨 게보린을 이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혁신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준공된 마곡연구센터를 통해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신약들을 연구하고 있다"며 "신약 개발을 통해 퀀텀점프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10개의 파이프라인 중 6개는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삼진제약은 항암분야 연구개발을 강화, 해당 신약을 미래의 먹거리로 삼을 계획이다.

항암제 파이프라인 중 가장 임상이 앞서있는 것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SJP-1604'로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삼진제약은 SJP-1604가 암세포에 침투해 성장 및 증식을 억제하는 동시에 세포 사멸까지 유도하는 이중 항암작용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JP-1604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아 해외시장 진출도 수월할 전망이다.

표적항암제로 개발을 진행중인 'SJP1602'는 독일에서 전이성 유방암을 적응증으로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암세포의 성장을 저해하는 'SJP1901', 면역 항암제 'SJP1902', 표적 항암제 'SJP2002'는 후보물질 탐색 중이다.

항암제 외에도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개발을 진행하다 적응증을 쇼그렌증후군으로 확장한 'SA001'의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쇼그렌증후군은 눈물과 침의 생성이 줄어드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증상 치료외에 근원적인 치료법이 없는 분야다. 이외 압타바이오와 공동연구 중인 황반변성 신약 'SJP-1804'는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신약 개발에 나선 상태다 보니 삼진제약의 연구개발비도 해마다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 5년만 봐도 2017년 201억원, 2018년 253억원, 2019년 262억원, 2020년 311억원, 2021년 303억원 순으로 해마다 평균 11.4%씩 증가추세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준공한 마곡연구센터를 발판 삼아 글로벌 혁신 신약개발 등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꾸준한 R&D 투자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앞으로도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