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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두 마리 토끼 잡기
김진배 기자
2022.08.02 08:00:23
사업 효율화·금융계열사 수직계열화 통한 지배력 강화...차남 김동원 수혜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1일 15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제공/한화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한화그룹이 사업개편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슷한 사업군을 한데 묶어 사업효율화와 신사업 강화를 노리는 것은 물론 금융계열사 지배력을 강화해 승계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1일 한화그룹은 사업개편을 통해 승계작업에도 효율화를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으로는 사업 효율성 강화가 대두됐지만 ㈜한화를 통한 금융계열사 지배력 확대를 통해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승계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29일 대대적인 사업 개편을 단행했다. 먼저 ㈜한화 방산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해 방산계열을 통합했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는 ㈜한화가 인수하고 ㈜한화는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했다. 같은 날 김승연 회장의 자제들이 주주로 있는 한화에너지의 자회사인 한화임팩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했다.


◆ 한화건설 합병, ㈜한화 아래 놓인 금융계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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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합병 후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지분구도.자료/팍스넷뉴스

이 같은 한화그룹 사업개편에서 주목할 것은 ㈜한화와 한화건설의 합병이다. 표면적으로는 ㈜한화가 한화건설을 합병하면서 기업 덩치를 키운 모양새다. ㈜한화는 한화건설을 합병하면서 "매출·영업이익 증가와 지분가치 증대, 기업가치 개선 등의 효과가 곧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화건설 또한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수주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내용을 들여다보면 금융계열사 지배력을 직접적으로 강화한 효과가 나온다.


지난해 한화자산운용은 한화그룹 비금융계열사가 보유한 한화투자증권 지분 26.4%(5676만1908주)를 인수하면서 단독경영권을 가져왔다. 당시 인수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는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이번 ㈜한화의 한화건설 합병으로 한화생명 최상단에 다시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가 위치하게 됐다. 한화건설은 한화생명 지분 25.09%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합병으로 모든 자산이 ㈜한화로 귀속되면서 ㈜한화의 한화생명 지분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18.15%를 더해 43.24%까지 늘어나게 됐다. ㈜한화의 금융계열사 직접 지배력이 더욱 강화된 것이다.


한화건설을 합병해도 일각에서 우려한 지주사 전환요건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건설을 합병해도 지주비율이 50%를 넘지 않는다"며 "지주사로의 전환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가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계열사를 떼어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실제 1분기 지분가격과 현재 자산가를 기준으로 지주비율을 계산하면 약 41%의 지주비율이 나온다. 현재 개별기준 ㈜한화 자산총계는 8조3098억원이며, 타법인 출자금액은 4조8527억원이다. 한화건설이 ㈜한화와 합병하면 한화건설에 대한 출자금액이 사라져 1분기 기준 총 타법인 출자금액은 3조5959억원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두 회사가 합병하면서 ㈜한화가 가져가는 한화건설이 가진 타법인 출자지분 2조5592억원을 더하면, ㈜한화가 자회사에 출자한 금액은 6조1552억원이 된다. 하지만 한화건설 자산 6조5567억원이 ㈜한화 자산에 더해지면서 ㈜한화 자산은 14조8665억원까지 늘어나 결과적으로 지분율이 낮아지게 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한화 중심 수직계열화... 승계도 탄력


(왼쪽부터) 한화그룹 3형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를 중심으로 제조업과 금융사 모두 수직계열화를 이룸에 따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승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계열사 승계가 유력한 김 부사장은 한화생명을 이끌며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를 지배해왔다.


하지만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에 오르고 그룹 대표자로 전면에 나선 것과 비교해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왔다. 시장은 김 부사장의 금융계열사 영향력도 김 사장이 맡은 근간사업과 비교해 다소 뒤처진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승계를 위해서는 경영능력을 더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합병으로 김 부사장은 영향력과 관계없이 ㈜한화 지분을 통해 금융계열사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김 회장의 세 아들들(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은 지속적으로 ㈜한화 지분을 매입해왔다. 현재 장남 김 사장은 ㈜한화 지분 4.44%, 차남 김 부사장과 김 상무는 1.67%씩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회사인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 지분도 확보해왔다. 현재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 지분은 9.7%다. 단일 주주로는 김 회장(22.65%)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양이다.


한화에너지는 세 형제가 지분 100%(김동관 50%, 김동원 25%, 김동선 25%)를 보유한 회사다. 세 형제는 한화에너지 지분을 포함해 현재 보유한 ㈜한화 지분이 17.48%에 달한다. 김 회장의 지분까지 고려하면 김 회장 일가가 보유한 ㈜한화 지분은 40%에 달한다. ㈜한화를 통해 금융계열사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뤄놓은 세 형제의 그룹 영향력은 막강할 수밖에 없다.


한화 수소시티.사진제공/한화그룹

더욱이 한화에너지가 그룹 핵심 미래사업인 수소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화에너지를 통한 ㈜한화 지배력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너지 자회사 한화임팩트는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하기로 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산업용 공기·압축기, 저장탱크 등에 강점이 있는 회사다. 수소혼소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한화임팩트는 한화파워시스템의 기술을 활용해 향후 그룹 수소사업에서 저장·운송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은 향후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매입에 쓰일 가능성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내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업개편으로 세 형제의 승계도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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