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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 새겨진 한국의 워런버핏들
범찬희 기자
2022.08.12 08:00:23
'차명투자 의혹' 존 리‧강방천… 이름 값 걸맞지 않은 대응에 씁쓸함 남아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1일 07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한국의 워런버핏'이라 불리는 투자의 귀재들이 일생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잇따라 차명투자 의혹에 휩싸이며 지난 30년간 쌓아온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


존 리 전 대표는 자신의 부인이 주요 주주이자 지인이 운영하는 P2P(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를 메리츠운용 펀드에 편입시켜 논란을 샀다. 또 강 전 회장은 자신과 딸이 대주주로 있는 공유 오피스에 자금을 대여한 뒤 법인 명의로 자산을 운용한 사실이 금융감독원 조사 과정에서 나타났다.


아직 금감원에서 조사 결과에 대해 발표한 것이 없기에 이들의 행위를 불법으로 단정하기엔 이르다. 제재심의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 등 금감원 내부 절차를 밟은 뒤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의 정례회의를 거쳐야 최종 제재가 내려진다. 만약 의혹의 당사자들이 금융당국의 결정에 불복할 경우 시시비비는 법정에서 가려지게 된다.


하지만 이미 온라인 인민재판은 끝난 모양이다.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무죄추정의 원칙은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다. 하세월이 걸릴지도 모를 고리타분한 법 해석은 대중의 관심 사항이 아니다. 이미 '부의 증식에만 혈안이 된 탐욕가'라는 돌팔매가 여기저기서 날아들고 있다. 설령 지리한 공방 끝에 승소한다 해도 실추된 명예를 완전히 회복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금융투자업계의 두 거물에게 '차명투자'라는 네 글자는 씻을 수 없는 주홍글씨로 아로새겨지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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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논란을 지켜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든 이유다. 가치투자의 매력을 전파하며 국내 금융투자 시장 발전에 기여한 공까지 싸그리 뭉개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제로금리 시대가 열렸던 지난 2020년 무렵, 서민들에게 자본소득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린 주역이기도 하다. 두 사람에게 따라붙는 동학개미운동의 선구자라는 수식어가 이를 말해준다. '커피값 아껴서 노후를 대비하라'며 미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도 했다. 최근 유튜브로 근황을 알린 존 리 전 대표를 환영한다는 반응들이 나온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일 것이다. 또 강 전 회장은 전 세계 투자자의 필독서로 통하는 '세계의 위대한 투자가 99인'(2013년‧스웨덴 출간)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이 자본시장의 변방이 아님을 알리는 데 일조했다.


그렇다고 지금의 상황을 만든 두 투자 구루의 입장을 두둔하는 것은 아니다. 의혹이 보도된 후 두 사람이 보여준 태도는 투자자들이 그들에게 보낸 아낌 없는 신뢰와 비교하면 실망 그 자체다.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며 금융당국과 날을 세우기에 바빴다. '이번 건은 신경 쓰지 않는다'라는 과격한 발언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기도 했다.  작금의 사태를 만든 장본인이기에 이 사안에 대한 진실된 소회를 밝히지 않을까 했던 기대는 실망 그 자체였다. 자신들을 믿고 지지해 준 투자자에게 이번 사건으로 혹시 있을지도 모를 투자자 손실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메시지를 남겼으면 하는 아쉬움도 든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치렀을 베테랑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또 그들의 행위가 최종적으로 불법으로 판명이 난다면 그에 따른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은 불변의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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