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농심이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올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24년 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16일 농심은 2분기 매출액이 연결기준 75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75.4%나 급감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도 0.6%로 2.1%포인트 하락했다.
개별기준으로 봐도 2분기 매출액은 15.6%(5057억원→5845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억원의 손실을 보며 적자로 전환했다. 농심이 영업이익 적자(개별기준)를 기록한 것은 1998년 2분기 이후 24년 만이다.
농심의 매출이 상승한 것은 국내에선 신라면 등 주력 브랜드의 판매가 증가했고 미국과 중국 등 해외법인 확대로 현지시장에서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20.3%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매출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수익성은 악화됐다. 라면의 주 원자재인 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도의 금수 조치로 6월말 기준(시카고선물거래소) 톤당 319.21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69.7달러나 가격이 올랐다.
그럼에도 농심의 분기순이익(연결기준)은 280억원으로 53.4% 증가했다. 중국 청도농심 공장(QINGDAO NONGSHIM FOODS)의 공장 이전으로 중국정부로부터 이전보상금을 수취해 영업외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농심은 하반기 원재료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원재료 공급사를 다양화하는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제 원자재 시세의 상승과 높아진 환율로 인해 원재료 구매 단가가 높아졌다"며 "이외 유가 관련 물류비와 유틸리티 비용 등 제반 경영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해 매출액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사를 다양화 하는 등 원재료 가격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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