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임하영, 이대훈 기자] #임하영의 해시태그

여러분 지금 구독하고 있는 거 뭐 있으세요? 우선 OTT 하나쯤은 하고 계실 거고, 동영상,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또 빨래에 장보기까지, 구독할 게 무궁무진하게 많은 세상인데요. 그런데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자동차 관련 구독 서비스가 뜨고 있다고 합니다. 자동차 리스 아니고요, 장기렌트 아닙니다. 바로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구독할 수 있다는데요. 배터리만 구독하면 전기차 신차를 출고가 1/3도 안 되게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알아볼까요?

임하영의 해시태그, 오늘은 #배터리 구독 서비스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란?

차는 차대로, 배터리는 배터리대로.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 덕분에 앞으로 싸게 살 수 있어요! 이 서비스는 전기차를 사서 배터리만 업체에서 대여하는 방식인데요. 최근 정부가 매달 구독료를 내면 전기차 배터리를 빌려 쓰는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자동차 구독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 곳곳에 관련 규제자유특구를 지정하면서 서비스 본격화를 눈앞에 두고 있죠.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 예시

그렇다고 해도 최신 전기차를 출고가의 3분의 1 값에 살 수 있다니, 이게 정말 가능할까요? 그래서 예시를 준비했습니다. 현대차 니로EV의 경우, 지금 출고가가 4530만 원입니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이 평균 천만 원이죠. 보조금을 받는다면 3530만원에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배터리값을 빼면 2100만원이 더 떨어져서 최종 구매가가 1430만원이 됩니다. 이제 말이 되죠. 그런데 마냥 저렴한 것만은 아닙니다. 배터리 가격이 빠진 만큼 초기 구매 비용은 낮아지겠지만, 월 이용료 수준에 따라 조삼모사가 될 수도 있겠죠?

#해외 구독 서비스 예시

이렇게 설명을 들어도 완제품인 자동차를 부품만 따로 떼서 구독하는 게 낯설다고요? 하지만 이미 세계 완성차 업계는 특정 자동차 부품과 기능에 대한 구독 서비스를 하나둘 내놓고 있습니다. 우선 중국 배터리 기업 닝더스다이는 월 구독료를 내면 이용자가 따로 충전할 필요 없이 완충된 배터리로 즉시 교체해주는 서비스 '이보고(EVOGO)'를 론칭했습니다. 테슬라도 지난해 월 구독 형태의 완전자율주행(FSD) 옵션을 내놓았죠. 하지만 이런 구독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환영만 받는 건 아닙니다. 얼마 전 BMW는 차에 열선 시트와 열선 핸들 옵션을 완비해두고 구독료를 내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내놓으려다가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에 한발 물러선 일이 있었고요. 그보다 앞서 후륜 조향 시스템인 '리어액슬 스티어링' 기능을 구독상품으로 내놓은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옵션 갖고 장난질하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았죠.

#구독 서비스 전망

이러저러한 소동이 있긴 해도 자동차 관련 구독 서비스는 앞으로 대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내비오는 세계 자동차 구독 시장이 2023년까지 78억8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조3100억원 규모로 커지며 연 평균 6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동영상, 음악은 물론 장보기와 빨래까지 모든 게 구독 서비스로 가능한 시대, 이제 앞으로는 자동차를 이용하는 우리 모습도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