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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S 더머니스탁론
미국 증시 희망고문
전경진 기자
2022.11.15 15:10:46
연준 피벗에 대한 섣부른 기대 '경계'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07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hoto by Carl Heyerdahl on Unsplash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모처럼 크게 반등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 덕분입니다. 10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7.7%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시장 예상(7.9%)보다 낮은 수준이죠. 즉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펼쳐온 연준이 고강도 긴축 행보(기준금리 인상)를 이젠 그만두지 않을까, 투자자들은 기대감을 갖게 된 거예요. 


그런데 이런 '류'의 증시 반등 현상은 올해 비일비재했습니다. 투자자들은 경기 지표가 발표 될 때마다 낙관적인 '해석'을 하곤 했죠. '이쯤 되면 연준이 고강도 긴축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까', '연준도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고 금리인상 속도를 줄이지 않을까' 등의 생각을 해온 거죠.  하지만 이런 기대감은 결국 '아 우리가 틀렸구나'란 실망으로 끝마쳐지곤 했습니다. 반짝 상승했던 증시는 이내 폭락하기 일쑤였죠. 일명 변동성 장세가 지속돼 온 거예요.


어쩌면 투자자들은 스스로에게 '희망고문'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연준은 올해 뚜렷하고 일관된 입장을 시장에 공표해 왔기 때문이죠. 목표 물가상승률은 2% 남짓이다, 기준금리 인상을 내년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최종 기준금리는 연 5% 수준에 이를 것이다. 즉 투자자들이 바라는 금리 정책의 '피벗(정책전환)'이 발생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었던 셈이에요. 오히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치 하락마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만 반복해서 내놨을 뿐이죠.


꿈보다 해몽이 컸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수익 극대화라는 차원에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짚어볼 수 있어요. 증시 바닥을 먼저 알아채고, 선제적으로 투자해서 차익 실현 폭을 키우려는 마음이 앞섰던 거죠. 2배, 3배 수익. 즉 잭팟을 노리면서 연준 인사들의 발언 하나하나에 숨은 뜻을 애써 찾으려 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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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희망회로를 굴리면서 주식 투자에 나설 경우 수익은커녕 큰 손실만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증시 반등을 전제로 주식 투자처를 찾을 경우 지금 어떤 섹터, 어떤 종목의 주가가 예년 대비 가장 많이 떨어졌는지, 가격에만 집중하게 되는 탓이죠. 개별 섹터, 종목의 부정적 이슈를 간과하기 쉽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소셜미디어 '메타플랫폼스(이하 메타)'에 대한 묻지마 투자 행태를 언급할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 이슈와 맞물려, 메타는 올해 사업적 기반 차제가 흔들리는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기업(광고주)들이 마케팅비를 줄이면서, 페이스북 등 주력 플랫폼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거죠. 광고 매출 의존도가 90%를 상회하는 탓에, 메타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분기 역성장까지 겪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증시 반등을 전제로 메타 주식을 '저가 매수'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취했어요. 당연히 투자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메타의 주가는 올해만 무려 70%가량 급락한 상태입니다.


물론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 그리고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기민하게 판단하는 것을 두고 현명한 투자 전략 중 하나라고 평가하는 이야기도 나오긴 합니다. 하지만, 연준의 피벗 가능성에만 지나치게 몰입하고, 개별 기업이나 섹터의 부정적 이슈에 대해선 세세하게 따지지 않는 건 명백한 실책입니다.


투자 전략을 짜기 정말이지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난관에 부딪쳤을 때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싶어 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피터 린치 피델리티 매니지먼트&리서치 부회장의 이야기를 되짚어보면 좋겠습니다. 그는 저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에서 반드시 버려야 할 12가지 틀린 생각을 언급했는데요. 이 중 2가지 틀린 생각을 함께 공유해봤으면 합니다. 


첫 번째 틀린 생각은 '바닥에서 잡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피터 린치는 증시 저점, 즉 바닥을 잡으려는 시도는 떨어지는 칼을 잡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해요. 자칫 손만 다치게 될 뿐이죠. 차라리 칼이 완전히 바닥에 떨어진 걸 확인한 후, 안전하게 잡는 게 낫습니다. 적어도 연준이 말한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모두 세고, 증시 반등을 기대하면서 집중적인 투자에 나서는 건 어떨까요.


또 다른 틀린 생각은 '주가는 반드시 회복한다'입니다. 파산하거나, 사업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기업들은 사실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증시 반등 타이밍을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도 문제지만, 개별 기업이 현재 처한 사업적 위기 상황도 반드시 꼼꼼히 따져서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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