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석 에어부산 대표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
실사단 특별 전용기 운영 '로컬 캐리어' 자부심, 궁극적으로 회사 발전에 기여
안병석 에어부산 대표가 7일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이세정 기자)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부산엑스포, 유치할 수 있습니다"


7일 오전 9시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단 환송식을 끝마친 안병석 에어부산 대표이사의 표정은 상기됐다. 에어부산은 이날 귀국하는 BIE 실사단을 위해 부산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국내선 특별기를 운항했다. 회사는 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아 지난해 6월 새로 도입한 에어버스 'A321 neo'에 특별 도장을 입혔으며, 'BX2030'이라는 편명을 달았다.


안병석 대표는 "과거에는 부산 시민들에게 물어보면 '엑스포가 될까'하는 반응이 많았지만, 지금은 '된다'는 확신으로 바뀌었다"며 "실사단 역시 비행기에 오르면서 '부산은 준비가 됐다'며 승무원들에게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더라"고 강조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BIE 실사단 환송식을 준비해 왔다. 안병석 대표는 "실제 행사 시간은 5~10분으로 굉장히 짧았지만, 코드1급 행사를 준비하는 시간이 매우 길었던 만큼 페어웰(작별)을 하면서 상당히 울컥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모든 직원들이 '원 팀'이라는 생각과 '로컬 캐리어'라는 프라이드를 가지고 이번 행사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에어부산은 랩핑 항공기 외에도 실사단을 환송하며 '다시 만나요'라는 꽃말을 가진 오미자 꽃 브로치를 달아줬으며, 기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아이템은 부산 지역 특산물 및 인기 제품들로 준비하며 부산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에어부산만의 방향제인 '블루엔젤'을 특별 제작해 에어부산 모형항공기와 함께 기념품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안병석 대표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안 대표는 "항공기를 랩핑 하는데 5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고, 기회비용까지 고려하면 대당 약 5억원 가량이 소모된다"며 "하지만 홍보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추가 랩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어부산이 중단거리 비행이 가능한 A321 neo에 랩핑을 한 이유도 이 기재가 국내선보단 국제선에 투입되는 까닭이다. 안병석 대표는 "에어부산이 취항 중인 해외에서도 랩핑 비행기를 보고 부산엑스포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석 에어부산 대표가 BIE 실사단과 특별기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울러 안병석 대표는 "부산엑스포 유치는 회사가 지금보다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이번 엑스포 유치 시 약 550만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시장에선 부산을 거점으로 둔 에어부산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1년 3월 에어부산 선장이 된 안병석 대표의 임기는 앞으로 1년이 채 남지 않았지만, 그는 이 기간 동안 부산엑스포 유치에 전력을 쏟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유일한 로컬 캐리어로서 영남 지역 발전이라는 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BIE 총회는 11월 말 회원국 투표를 통해 개최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의 영업환경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폭적인 지원을 가능케 하는 재료가 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목표 매출액으로 설정한 18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올렸으며, 분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이에 대해 안병석 대표는 "일본 노선이 주력인 만큼 한일 관계 개선이 실적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병석 대표는 올해 항공 시장이 전반적으로 크게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작년 말 일본에 이어 올해 동남아 노선 회복으로 저비용항공사(LCC)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 노선까지 개방된다면, 오는 7~8월께 전체적인 수요와 공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말했다. 또 "유연하게 노선을 운영하는 동시에 새로운 노선을 개척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