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안전해질 때까지 피해 있기
증시 상승세와 모순되는 신호음들...안전자산 단기 투자 권고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1일 14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나연, 심두보 기자] 안전해질 때까지 피해 있기



뭐라고 했지?

리즈 영 / 소파이 투자전략 부문장

I'd think of these investments as things I'm in "for a good time, not a long time." Although they don't seem incredibly interesting, I'd call a 4% yield in cash-like instruments, and a 9% YTD return in gold a decent way to bide our time until equities offer a more compelling risk/reward tradeoff.


번역하면?

저는 이런 투자처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오래 둬선 안 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루할 정도로 재미 없는 투자 전략이지만, 저는 현금과 유사한 상품에서 연평균 4%의 수익률을 취하고, 금에서 연평균 9%의 수익률을 얻는 것이 현재 유효하다고 봅니다. 주식이 더 매력적인 위험/보상 수준에 이를 때까지 이런 투자처에서 버티는 게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Comment

'불장'이었던 2021년과 하락장이었던 2022년과 달리, 2023년 현재 장 분위기는 어수선한 느낌입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현상인데요. 현재 '황소파'와 '곰파'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왜 지금 이렇게 증시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워진 것일까요?


핀테크 업체 소파이의 리즈 영 투자전략 부문장은 현재 증시에 모순된 신호음이 울리고 있어 장 예측이 어렵다고 진단합니다. 영이 꼽은 첫 번째 모순된 신호는 바로 소형주의 저조한 주가 수익률입니다. 일반적으로 강세장이나 경기 확장기에는 소형주가 주가 지수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소형주 주가는 자국 내 경제 변화에 더 민감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국 내 경제 성장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처럼 받아들여지곤 하죠. 그러나 현재 소형주는 증시의 상승 추세와 모순되게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은 일반적인 상황과 달리 저조한 소형주 주가 추세는 증시의 오름세가 생각만큼 튼튼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다음으로 영이 꼽은 신호는 구리 대 금 가격 비율입니다. 경기 확장기에는 산업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구리(산업용 금속)의 가격이 금(안전자산)의 가격을 앞서는 게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이 비율이 상승하면 시장이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죠. 반대로 이 비율이 하락하거나 정체되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거죠. 현재 이 비율은 정체돼 있는 상황인데요. 이는 경제 성장을 선반영하는 듯 하는 증시의 상승세와 반대되는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영이 제안하는 투자 전략은 "안전해질 때까지 피해있기"입니다. 그는 단기 국채, 금, 머니마켓펀드 등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다만 동시에 영은 이들 투자처에 돈을 오래 묶어둬선 안 된다고 말합니다. 현재 앞날을 알 수 없는 증시가 상승세든, 하락세든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때까지 버틸 '피난처'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죠. 보다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영의 조언을 귀담아듣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제 중요한 건 가이던스



뭐라고 했지?

댄 아이브스 / 웨드부시증권 테크 전문 애널리스트

Overall the key will be the sustainable margin trajectory into the rest of 2023. Knee jerk reaction will be the modest margin miss and what this means for 2Q and going forward. The Street was not expecting roses and champagne margins as Tesla in a price war now-all about guide


번역하면?

핵심은 2023년 남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이 지속 가능하게 유지되는 지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한 것, 그리고 이 현상이 2분기에 이어 앞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 사람들은 뻔한 반응을 보이겠죠. 월가에서는 현재 가격 하락 전쟁을 벌이고 있는 테슬라가 장밋빛 전망을 낼 것이라고 기대도 하지 않았어요. 이제 중요한 건 향후 가이던스겠죠.


Comment

미국 상장 기업들의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큰 변동성을 보여요. 특히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벗어날 때는 어김없이 주가는 출렁입니다. 어닝 서프라이즈, 어닝 비트, 어닝, 어닝 쇼크, 그리고 어닝 미스가 발생하면, 주가는 크게 오르거나 크게 떨어집니다. 이 현상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면, 미국 기업들의 주가는 시장이 예상하는 다음 분기 실적을 미리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습니다. 가이던스예요. 다음 분기 혹은 그 해에 얼마의 실적이 나올 것인지에 대해 기업 스스로 전망하는 거죠. 일반적으로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내용에 포함됩니다. 여기에 투자 규모나 주주 정책 등이 더해지기도 하고요. 물론 불확실성을 이유로 이런 가이던스를 내지 않기도 합니다.


기업은 신중하게 가이던스를 제시하는데요. 이는 신뢰도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번번이 가이던스를 지키지 못하는 기업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무리하게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진 않습니다. 때문에 기업이 제시하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꽤나 신뢰할 만한 자료입니다. 해당 기업을 가장 잘 아는 곳은 기업 스스로이기도 하죠.


댄 아이브스는 이제 바로 이 가이던스가 당장의 실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왜냐하면 2023년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란 사실은 이미 주가에 잘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투자자들은 과연 언제 시장이 경기 둔화의 긴 터널을 지날 것인가를 주시하고 있는데요. 여러 기업들의 가이던스를 종합해 살펴보면, 우리가 터널의 어디 즈음에 와있는지 추정할 수도 있습니다.


연준과 싸우지 마세요



뭐라고 했지?

조세프 자이들 & 바이런 위언 / 블랙스톤

It's (Still) Unwise to Fight the Fed. What's different this time is that inflation continues to increase at uncomfortably high rates.


번역하면?

연준에 맞서는 것은 (여전히) 현명하지 않은 전략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이 불편할 정도로 높은 속도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이전과 다른 특징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Comment

많은 이들이 암울할 것이라 전망했던 2023년 1분기. 놀랍게도 1분기에는 주식, 신용 및 국채, 신흥시장 자산이 모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가격 변동성이 심하지 않은 금값마저 오를 정도로, 대부분의 자산들이 견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투기성 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은 72% 올라 2년 만에 최고의 분기 수익률을 보였죠. 인플레이션으로 사람들의 지갑이 얇아지고 기업의 이익도 줄어든 1분기. 도대체 자산 가격은 어떻게 오를 수 있었던 것일까요? 블랙스톤의 조세프 자이들 최고투자전략가와 부회장 바이런 위언의 분석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들은 1분기 자산 가격이 상승한 배경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물 경기가 하락한 만큼, 연준이 악화된 경제 지표에 대응하기 위해 매파적인 긴축 기조에서 비둘기파적인 기조로 전환할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이 베팅하고 있다는 것이죠. 자이들과 위언은 현재 시장에 선반영된 가격을 분석하면, 곧 연준의 긴축이 끝나고 2024년 1월까지 무려 네 번이나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SVB발 은행 도산 사태 이후 금융시장에 주입된 유동성도 자산 가격 상승에 한 몫하고 있습니다. 재무부와 통화 당국의 재빠른 조치로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지 않았고요. 지역은행 줄도산을 막기 위해 당국이 주입한 자금 흐름에 힘입어 금융 시장의 유동성 규모는 7500억 달러나 순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자산 가격 상승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에 반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이들과 위언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만큼 충분히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산 가격 상승에 안주해선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직접 면밀히 주시하는 지표로 콕 찝어 언급한 개인소비지출(PCE)나 주거비를 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등과 같은 지표들은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이 끈질기게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결국 자이들과 위언은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조언을 남기며 분석을 마쳤는데요. 연준의 정책 전환 가능성에 몰두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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