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감소' 금호건설, 배당성향 4배 상승
1년새 19.4→85.4%, 당기순익 1481억→211억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1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료= 금호건설 사업보고서)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금호건설이 지난해 실적하락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에 맞먹는 금액의 배당을 실시했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인 금호고속을 지원하거나 3세 승계자금 확보의 일환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회사 측은 이러한 해석을 일축했다.


4일 금호건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81억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액은 전년도와 비교해 오히려 줄었지만 현금배당성향으로 보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최근 3년간 배당금액을 살펴보면 2020년 179억원, 2021년 287억원, 2022년 181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에 따라 다소 부침이 있는 편이다. 


당기순이익 대비 비율로 살펴봐도 연도별 편차가 크다. 최근 3년간 금호건설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020년 264억원, 2021년 1481억원, 2022년 211억원이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비율을 나타내는 현금배당성향은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2021년 19.4%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85.4%까지 급증했다. 1년 사이 66%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현금배당성향이 높은 배경으로 오너가의 자금지원 가능성을 거론한다. 금호건설의 최대주주는 그룹지배 구조의 최정점에 위치한 금호고속이다. 금호고속은 박삼구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95.85%를 지배하고 있다. 이 중 지난해 기준 박삼구 전 회장이 38.8%, 박세창 금호건설 사장이 2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에 따라 확보 가능한 배당금을 계산해보면 지난해 금호건설의 배당금 181억원 중 금호고속으로 흘러들어가는 배당금은 지분율 44.18%에 해당하는 약 80억원이다. 금호고속의 당기순손실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는 액수다. 


금호건설이 지난해 실적하락에도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금호고속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지방인구 감소와 코로나 후유증으로 고속버스 운송사업 시장이 위축되자 금호고속이 영위하는 사업 전반에 타격을 줬다. 


터미널 관리를 주로 하는 금호고속과 운송업을 하는 금호익스프레스 모두 수년 간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금호고속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순손실이며, 금호익스프레스 역시 물적분할 후 2020년부터 쭉 순손실을 기록했다. 제대로 수익을 거둔 계열사는 금호건설만 남은 셈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기존에 배당을 해오던 방식대로 꾸준하게 하고 있을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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