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일제히 악화
금리인상·주식가치 하락 등으로 자기자본 감소...금감원 "잠재위험 대비 필요"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지난해 말 삼성·교보·DB·현대차·한화·미래에셋 등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금리인상 및 주식가치 하락 등으로 통합자기자본이 감소한 탓이다.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잠재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86.5%로 집계됐다. 추가위험평가 결과 반영 전 자본적정성 비율은 194.2%로 전년(226.4%) 대비 32.2%p(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실제 손실흡수능력인 '통합자기자본'을 최소자본 기준인 '통합필요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관련 법령은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정하고 있다.


금융복합기업집단별 자본적정성 비율 현황(제공=금융감독원)

작년 말 기준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 모두 자본적정성 비율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그룹별로는 삼성(230.0%), 교보(174.5%), DB(165.9%), 현대차(162.6%), 한화(148.8%), 미래에셋(146.8%) 등의 순이다.


자본적정성 비율 하락 원인은 통합자기자본은 감소한 반면 통합필요자본은 늘었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116.7조원으로 전년 말 133.4조원 대비 16.7조원 줄었다. 이에 반해 필요자본은 58.9조원에서 62.6조원으로 3.7조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이 감소한 요인은 금리인상 및 주식가치 하락 등에 따른 주요 보험·금융투자회사의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금리위험액 확대 등으로 필요자본은 소폭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금융복합기업집단의 건전성 상황과 IFRS17·K-ICS 도입 등에 따른 자본적정성 비율 영향 등을 면밀히 살핀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금리상승 등으로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잠재위험에 대비할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복합기업집단별 건전성 상황 및 IFRS17·K-ICS 도입 등에 따른 자본적정성 비율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목표 자본비율 관리 등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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