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케미칼, 중국 자회사에 853억 채무보증 연장
공급과잉에 가격경쟁 심화, 지난해 81억 손실…"수직계열화로 저성장 극복"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07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애경케미칼이 중국 자회사 애경(영파)화공유한공사(애경영파화공)가 금융기관에 빌린 채무에 대한 보증을 연장해줬다. 


주력제품인 가소제 시장의 공급과잉으로 애경영파화광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지원에 나선 것이다. 애경케미칼은 자회사의 실적 악화를 수직계열화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애경케미칼은 최근 중국 자회사인 애경영파화공에 853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연장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2%에 해당한다. 채무보증 기간은 1년이다. 


그간 애경케미칼은 애경영파화공이 보유한 빚에 대해 보증을 서줬다. 애경케미칼의 채무보증은 신규 투자 설비보다는 부실 자회사에 대한 지원 성격이 강했다. 


중국 닝보에 위치한 애경영파화공은 현지시장 공략을 위해 2006년 인수한 가소제 및 폴리올 생산·판매 업체다. 가소제는 폴리염화비닐(PVC) 등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첨가제로 벽지, 바닥재, 전선 등에 사용한다. 



애경영파화공은 공급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을 겪어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은 2098억원, 2020년 2036억원, 2021년 4500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3342억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019년 5억원 적자를 냈고 2020년 10억원, 2021년 2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 81억원으로 다시 적자전환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애경영파화공에 대한 영업손실 누적과 향후 판매부진 예상에 따라 손상검사를 진행해 40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손상차손은 자산의 경제적 가치가 장부가액보다 낮을 시 재무제표에 손실로 반영하는 것이다.


애경케미칼이 이 같은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바로 수직계열화다. 현재 애경영파화공은 가소제 생산공장 인근에 무수프탈산(PA)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무수프탈산은 가소제와 폴리올의 원료다.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애경영파화공 가소제 공장의 생산능력도 기존 연산 13만톤에서 15만6000톤으로, 2만6000톤 증설해 향후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중국의 가소제 자급률이 상승하면서 공급과잉이 심화한 영향"이라며 "올 연말 공장을 완공하면 원가절감과 제품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