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잠정 실적
이어지는 감산 기조, 3분기 효과 발휘될까
③ "메모리 바닥 확인...감산 영향·D램 수요 증가로 반등 가능" 분석도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15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 이상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시장이 바닥에 도달한 만큼, 3분기에는 본격적으로 감산 효과가 나타나 실적이 개선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기 대비 5.88% 감소한 60조원, 영업이익은 6.25% 감소한 60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28%, 영업이익은 95.74% 감소한 금액이다.


이처럼 실적은 악화됐지만 업계에서는 '최악은 면했다' 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2818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실제 영업익은 3000억원 이상 높게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와 반도체 시황 악화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바닥을 확인한 만큼, 감산의 결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3분기부터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감산을 공식화했다. 일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램 생산량은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감산 3개월 만에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업계 1위인 만큼 감산은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 공급 업체의 지속적인 감산으로 전체 D램 공급이 점차 줄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계절적 수요가 있어 공급 업체의 재고 압박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산효과로 3분기에 메모리반도체 D램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세가 완만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하락 폭 전망이 전 분기 대비 13∼18%였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는 셈이다. 또, 특정 모바일 D램 품목의 경우 3분기에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공급이 줄었지만 D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 또한 재고자산평가손실 감소와 3분기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며 대용량 서버 구축에 필수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등 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BM은 고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차세대 D램이다. 삼성전자는 HBM과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가치 D램을 중심으로 출하량을 확대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해 예상보다 빠른 원가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반도체 시장에 변화가 일면서 증권사들에서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는 점에서 실적 개선 속도가 업황 회복 속도를 상회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실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지만 업계는 공급 전략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삼성 잠정 실적 2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