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추가감산 'NO', 하반기 반등 'YES'
서버용 DDR5, HBM 등 고성능 D램 판매 강화할 것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17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업계 감산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최근 시황을 반영한 생산 조절 영향이 더해진다면, 3분기부터는 시황 개선과 함께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입니다."(SK하이닉스 김우현 재무담당 CFO)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메모리 불황 직격탄을 맞았지만 3분기부터는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감산은 현재의 보수적인 생산 계획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실행해 나간다. 다만 지난해 수준의 추가적인 대규모 감산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2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조881억원, 영업손실 3조4023억원(영업손실률 67%), 순손실 2조5855억원(순손실률 51%)이다.


올해 들어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소비심리 둔화도 계속되고 있어 2분기 역시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SK하이닉스 측에서도 연초보다 낮아진 D램은 한자릿수 중후반, 낸드는 10% 중후반대의 수요 성장을 예상했다.


박명수 D램 마케팅담당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 응용처별 출하량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서버, PC, 스마트폰 출하성장은 전년대비 하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메모리 채용량은 증가, 고용량화는 연초 상황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폰의 경우 하반기 고용량화 기반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PC는 컨슈머, 커머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코로나 기간에 발생한 크롬북 경험이 교체 수요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생성형 AI 관련해 고용량, 고대역폭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올해와 내년으로 이어지는 사업 환경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재고와 관련해서는 감산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판매량 감소로 인해 완제품 재고는 D램, 낸드 모두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재고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을 조절하고 있다. 다행히 2분기 판매량은 1분기 감소량을 초과하는 회복이 예상되고 있어 상반기를 고점으로 재고는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명수 DRAM 마케팅담당은 "고객사 재고는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나 일부 응용처, 고객은 여전히 높은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높은 수준의 재고는 내년에 제한적인 공급 증가를 감안해 안전재고보유 정책을 유지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에 민감한 컨슈머 고객은 긍정적인 수요 시그널이 보이기 전까지 보수적인 구매를 통해 낮은 재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전방 수요가 개선되면 고객들의 빠른 구매전환으로 이어져 수요 업사이드도 가능할 것으로 보다"고 덧붙였다.


감산과 관련해서는 탄력적으로 재고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을 운영하고 있고 웨이퍼 투입량을 조절해 생산하고 있지만 추가 감산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담당은 "수급이 안정화되고 재고도 적정 수준으로 감소할 때까지 현재의 보수적인 생산 계획을 유지해서 실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분기 자금조달 이후 향후 현금흐름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지출 관리와 현금보유 수준 관리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분기는 매출 감소와 영업적자 규모 확대에 따라 에비타(EBITDA, 상각전 영업이익)가 감소했고, 일부 재고도 증가해 운전자본이 증가했다. 또 성과급이 연초에 지급되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2조원 정도 발생했다.


김 담당은 "지난해 입고된 일부 장비의 이월결제금을 포함한 유형자산 취득 금액이 3조원 이상 반영됐다"면서 "다음 분기부터는 투자 축소에 따라 현금 유출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매출이 성장하고 재고가 축소되면 현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 이후 고객들의 심리 변화도 다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객사들이 하반기 준비를 위해 2분기에 구매를 해야 하는지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박명수 담당은 "현물가가 이제 바닥이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계약가격까지 안정화 기조로 갈 것인지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면서 "제품별로 보면 고성능 LPDDR 고용량 제품, 서버 DDR 제품, 그래픽 제품에 대해 공급 안정성을 크게 늘리면서 관련 문의를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1분기 재고자산평가손실 규모의 경우는 약 1조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2분기를 정점으로 재고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가격 하락폭도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재고의 점진적 감소가 예상되고 있고 가격도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원가가 낮게 평가된 재고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환입도 발생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공장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시장의 수요, 운영에 대한 효율성 등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해 향후 중국 내 오퍼레이션 계획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DR5, HBM 등 고성능 D램과 176단 낸드 기반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주력 제품의 판매를 늘려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DDR5 고용량 서버는 작년 대비 6배 이상 늘고 HBM은 (매출 기준)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동일한 수준으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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